취업사기 조직 범죄수익금 14억 세탁해준 中유학생 검거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6월 10일 17시 05분


코멘트
부산경찰청 전경. 뉴스1
부산경찰청 전경. 뉴스1
기업을 사칭한 가짜 사이트로 구직자들을 유인한 뒤, 범죄 수익금 수십억 원을 ‘환치기’ 방식으로 송금한 중국인 유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사기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중국인 유학생 A 씨를 검찰에 구속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중국 사기 조직과 공모해 구직자들에게서 가로챈 범죄 수익금 약 421만 위안(한화 약 14억 5000만 원)을 속칭 ‘환치기’ 수법으로 위안화로 바꿔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같은 범죄수익금 세탁 대가로 약 54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 조직은 항공사 등 유명 기업을 사칭한 가짜 홈페이지를 제작한 뒤, 구인·구직 사이트에 ‘재택근무’ 채용공고를 올려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피해자들이 입사지원서를 제출하면, 조직은 ‘업무 진행을 위한 가입’이라며 가짜 사이트로 유도하고, 무료 포인트를 선지급한 뒤 티켓 발권 등의 업무를 지시했다.

문제는 무료 포인트가 소진된 이후였다. 조직은 피해자들에게 ‘업무를 계속하려면 포인트를 직접 충전해야 한다’고 유도하며 입금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현금을 가로챘다.

에어부산이 지난 3월 홈페이지에 올린 에어부산 사칭 웹사이트 주의 당부글. 뉴스1
에어부산이 지난 3월 홈페이지에 올린 에어부산 사칭 웹사이트 주의 당부글. 뉴스1
A 씨는 또한 국내 거주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 중 일부가 공인환전소 대신 무등록 환전업자를 이용한다는 점을 노려 돈세탁을 진행했다.

그는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저렴한 수수료로 환전해 주겠다”고 접근해 위안화를 송금 받은 뒤 사기 조직이 가로챈 현금을 유학생이 지정한 계좌나 대학 등록금 납부 계좌로 직접 송금했다.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가짜 사이트에 대한 차단을 요청했다. 또 사기 조직 등 공범을 추적하면서 범죄수익금도 환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채용 과정에서 포인트 충전, 입금 요구 등이 있다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며 “비정상적으로 조건이 좋은 구인 광고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사기#가짜사이트#항공사#중국인#유학생#환전#위안화#범죄수익금#수수료#무등록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