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준 약 31만 명 달해
2030세대 관광객이 절반 이상
외국인 2030세대 관광객에 힘입어 제주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활짝 웃고 있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제주도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곳의 입장객 수가 약 31만 명으로 전년 동기(24만7000명) 대비 25.5% 증가했다. 2023년 5월 입장객(10만7000명)과 비교하면 189.7% 늘어난 수치다.
제주도는 20, 30대 외국인 관광객이 카지노 입장객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단체관광 중심에서 개별관광으로 여행 행태가 변화하면서 젊은 층 방문이 크게 늘었다. 실제 40대 이상 카지노 입장객은 2023년 61.2%에 달했지만, 올해는 49.5%로 줄었다. 반면 2030 입장객은 올해 50.5%로 절반을 넘었다.
제주 지역 카지노 매출액은 2018년 5111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9년 1093억 원으로 매출액이 떨어지더니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 693억 원, 2021년 488억 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2022년 807억 원, 2023년 2579억 원, 2024년 4589억 원으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카지노 매출액에 늘면서 제주도가 관광진흥기금으로 받을 금액도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도는 카지노 매출액의 1∼10%를 매년 관광진흥기금으로 징수하고 있다. 관광진흥기금은 도내 관광사업체에 저리로 융자를 지원하고, 관광마케팅 사업 등을 하는 데 사용된다. 카지노 업계가 관광진흥기금으로 납부한 금액은 2019년 471억 원에서 2020년 152억 원, 2021년 48억 원, 2022년 36억 원으로 급락했다가 2023년 67억 원, 2024년 233억 원, 2025년 432억 원으로 올랐다.
제주도 관계자는 “건전한 카지노 산업을 육성해 도민과 제주 관광 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제주의 긍정적인 관광 이미지를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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