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안전 문제로 올해 3월 한 차례 개학을 연기했던 서울 서대문구 서울북성초등학교가 시설물 안전점검 결과 가장 낮은 등급인 E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초중고교 시설물 중 E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북성초 전체 건물 3개 동 중 1개 동이 이달 초 열린 시교육청 교육시설 구조 안전위원회에서 E등급 판정을 받았다. E등급은 시설물이 위험해 건물을 즉시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보강하거나 개축해야 하는 상태다.
해당 건물은 그동안 3차례 증축했는데, 증축된 부분 중 하나인 급식실이 E등급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부분은 C등급이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C등급과 E등급이 한 건물에 혼재된 상황”이라며 “낮은 등급과 높은 등급이 한 건물에 섞여 판정받으면 가장 낮은 등급으로 건물 안전 등급이 정해진다”고 말했다.
서울북성초는 정밀 안전진단 결과 D등급 이하 판정이 예상된 올해 2월 말 해당 건물을 폐쇄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북성초 개학 연기 같은 상황의 재발 방지를 위해 이르면 이달 말까지 노후 학교 종합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종합 대책에는 학교 노후 건물의 정밀 안전진단 시기를 학기 중으로 조정해 겨울방학 전에 진단을 마치는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