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8시 57분경 제주시 도남동 연북로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 사고.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뉴스1
제주에서 차량 화재를 목격한 인근 카페 직원들이 소화기로 초기 진압에 나서 대형 사고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18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 57분경 제주시 도남동 연북로 일대를 달리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불이 났다.
운전자 A 씨는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A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갑자기 차량 보닛에서 아지랑이와 함께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옆을 지나던 차량이 불이 난다고 알려줘서 급하게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이 번지는 속도가 빨라 금방이라도 차가 폭발할까 봐 너무 두려웠다”고 밝혔다.
이때 젊은 남녀 두 명이 소화기 두 대를 들고 달려왔다. 이들은 차량에 다가가 화재를 진압하려고 시도했다. 두 사람은 소방과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변 차량에 대한 안전조치도 실시했다.
소방 당국의 확인 결과, 이들은 사고 현장 맞은편 스타벅스에서 근무하던 한종구 씨(43·남)와 한선우 씨(31·여)였다. A 씨는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칭찬합시다’ 게시판을 통해 “저도 무서워 제 차에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데, 커피숍 복장을 한 두 분이 두려움 없이 달려가시는 것을 보고 너무 감사했다”며 “정신이 없던 제게 영웅 같은 분들”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소방대원을 향해서도 “언제 폭발할지도 모르는 그 순간에 몸소 (불길 속으로) 들어가신 노고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불은 초기 진압에 나선 카페 직원들에 이어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신고 접수 10여 분 만인 오전 9시 7분경 완전히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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