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 걱정 끝… ‘컨테이너 식물공장’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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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농기센터 와사비 시범재배
태양광 발전 이용해 전력 공급

제주농업기술센터 내 유휴부지에 설치된 컨테이너 식물공장. 이곳에서는 저온성 작물인 고추냉이가 시범재배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농업기술센터 내 유휴부지에 설치된 컨테이너 식물공장. 이곳에서는 저온성 작물인 고추냉이가 시범재배되고 있다. 제주도 제공
폭염과 한파 등 기후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 농업에 ‘식물공장’이라는 새로운 실험이 시작됐다.

제주농업기술센터는 이달부터 농업기술센터 내 유휴부지에 42㎡ 규모의 컨테이너 식물공장을 설치하고, 기능성 작물인 고추냉이(와사비) 시범재배를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시범재배는 기후 위기 가속화로 감귤, 월동무 등 주요 소득작물의 안정적인 생산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외부 환경 요인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컨테이너 식물공장을 통해 새로운 농업 모델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로 추진됐다. 컨테이너는 수출용으로 사용되던 중고 제품을 활용했다.

식물공장에는 2열 3단 구조의 식물 재배 베드와 양액 공급 자동화 시스템, 데이터 저장 장치 등이 갖춰져 있으며, 전력은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된다. 이를 위해 9.525kW 용량의 태양광 발전 설비도 함께 설치됐다.

저온성 작물인 고추냉이를 식물공장에서 재배하면, 뿌리줄기는 물론 쌈채소용 잎도 연중 생산이 가능하다.

제주농업기술센터는 이번 시범재배를 통해 식물공장에 적합한 양액 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온도·습도 등 환경 조건과 생육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할 계획이다.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영 분석을 실시해 컨테이너 식물공장의 수익 모델을 설정하고, 향후 농가 보급 가능성도 검토할 방침이다.

18일 식물공장을 방문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컨테이너 식물공장을 보면서 과학과 인공지능(AI), 디지털 분야의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고부가가치 농업으로 발전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첨단 식품 기술과 식물공장 등 스마트농업이 제주 농업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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