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꺼라” “더 세게 틀라”…서울지하철 냉난방 민원 5개월간 28만건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6월 20일 0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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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냉난방 관련 민원이 올해 들어 5개월 만에 28만 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덥다’는 민원이 26만 건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집계됐다. ⓒ News1
서울 지하철 냉난방 관련 민원이 올해 들어 5개월 만에 28만 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덥다’는 민원이 26만 건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집계됐다. ⓒ News1
서울 지하철 냉난방 관련 민원이 올해 들어 5개월 만에 28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800건꼴로 “덥다”는 불만이 쏟아진 셈이다.

2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1월부터 5월까지 접수된 냉난방 관련 민원은 총 28만3972건으로, 전체 지하철 불편 민원의 75.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덥다”는 내용이 압도적이다. 무려 26만 건 이상이 해당 불만이었다. 특히 기온이 급상승한 5월에는 한 달 동안 11만 건 이상의 냉난방 민원이 집중되며 불쾌지수가 치솟았다.

■ 출퇴근길 ‘덥다’ vs ‘춥다’…양쪽 불만에 상담센터도 ‘진땀’

지난해 냉난방 민원을 시간대별로 분석한 결과,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오후 6~8시에 ‘덥다’(62만3969건)와 ‘춥다’(3만5538건)는 상반된 민원이 동시에 집중됐다. 같은 시간대에 ‘덥다’와 ‘춥다’는 민원이 접수되며, 상담센터는 양측의 불만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노선별로는 수송 인원이 가장 많은 2호선에 냉난방 민원(35.0%)이 집중됐다. 이어 7호선(20.6%), 5호선(12.6%) 순으로 집계됐다.

■ 약냉방칸 운영…그러나 2호선엔 없다

서울 지하철의 객실 냉난방기는 개별 온도 센서를 통해 자동 조절된다. 열차 내 냉방 온도는 환경부 고시에 따라 일반 칸은 24℃, 약냉방칸은 25℃로 설정된다.

추위를 느끼는 승객은 일반 칸보다 1℃ 높은 온도로 설정된 약냉방칸을 이용하면 된다. 약냉방칸은 1·3·4호선의 경우 4·7번째 칸이며, 5·6·7호선은 4·5번째, 8호선은 3·4번째 칸이다. 다만 혼잡도가 높은 2호선은 약냉방칸이 운영되지 않는다. 혼잡과 민원 대응을 동시에 고려한 조치지만, 일부 시민들은 이 점을 불편하게 여기기도 한다.

전통자 객실 내 공기 흐름도. 사진 (서울교통공사)
전통자 객실 내 공기 흐름도. 사진 (서울교통공사)

■ ‘또타지하철’ 앱에서 민원 접수…혼잡 칸 피하면 체감 온도↓

서울교통공사는 하절기인 6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출퇴근 시간대에 냉방장치와 송풍기를 최대 가동하고 있으며, 시간대별 혼잡도에 따라 냉방 온도를 조절하고 있다. 냉방 민원이 접수되면 승객 안내 방송도 병행하고 있다.

공사 측은 “열차가 혼잡하면 객실 온도도 올라가게 된다”며, 열차 내 혼잡도 정보를 ‘또타지하철’ 앱에서 확인해 비교적 한산한 칸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열차 이용 중 냉난방 불편이 있을 경우도 ‘또타지하철’ 앱이나 공식 챗봇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열차 내 긴급 민원 처리를 비롯해 질서 저해자 등 다양한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과도한 열차 내 냉난방 민원 제기를 자제할 것을 부탁드린다”며 “쾌적한 지하철 이용 환경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는 만큼 승객 여러분께서도 지하철 이용 시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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