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은 고암 이응노 화백의 전북 전주 시절 활동을 조명하는 전시회를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이 전북도립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응노의 집(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과 광역시·도 단위 미술관이 함께 진행하는 첫 공동 기획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주에서 활동하던 시절 이응노 화백이 교류한 작가들과 주고받은 엽서 100여 점과 이들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엽서는 대중에게 최초로 공개되는 아카이브 자료로 주목된다. 또한 1926년부터 1937년 사이 전주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나무 그림도 함께 전시돼, 당시 이응노 화풍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이번 전시는 이응노의 집과 광역시·도 미술관이 함께하는 첫 전시인 만큼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이응노의 전주 시기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성에서 태어난 이응노(1904~1989) 화백은 10대 시절 전북에서 활동하던 서화가 송태회 문하에서 그림을 배웠다. 이후 1925년부터 전주에 정착해 약 12년간 충청도와 전라도 작가들의 작품과 화보, 미술용품을 매매하는 화상이자, 홍보·장식 목적으로 사용되던 간판을 제작하는 작가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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