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가 유리”…검정고시 수능생, 2만명 넘어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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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6월 24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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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확대 영향…2025학년도 2만109명
2028년 내신 개편땐 더 늘어날 가능성

수험생들이 수능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수험생들이 수능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접수하는 검정고시생이 3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경기도에서 수능에 접수한 검정고시생은 2018년부터 줄곧 증가세다. 2018학년도 1만 1121명이었던 응시자 수는 △2019학년도 1만 1331명 △2020학년도 1만 2439명 △2021학년도 1만 3691명 △2022학년도 1만 4277명 △2023학년도 1만 5488명 △2024학년도 1만 8200명으로 늘었다. 2025학년도엔 1995학년도 이후 처음으로 2만 명을 넘어 2만 109명을 기록했다.

2019년 ‘조국 사태’ 이후 대학이 정시 선발을 확대하자 수능 준비를 위해 검정고시생들이 늘었다는 것이 입시계의 분석이다. 수험생 입장에선 학교를 나와 검정고시를 거쳐 수능 준비를 하는 게 높은 성적을 받는 데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4월 검정고시 시험에 지원한 인원은 서울·경기도 기준 최근 4년 중 최고치인 1만 1272명을 기록했다. 2022년 4월엔 7760명이 지원했으며 △2023년 9185명 △2024년 1만 65명 순이었다.

또 지난해 일반고 중도탈락자는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1만 8498명이었다. 이들 대부분이 올해 검정고시·수능에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8월 검정고시 응시 인원과 타지역 인원을 합산하면, 올해 11월 수능에 접수할 검정고시생은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응시자들이 검정고시 원서접수를 하고 있다. 뉴스1
응시자들이 검정고시 원서접수를 하고 있다. 뉴스1


검정고시생이 재학생보다 수능에서 선전하면서 검정고시를 거쳐 수능에 응시하려는 재학생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2025학년도 수능의 경우, 검정고시생의 수능 성적은 졸업생보단 낮지만 고3보다는 높았다. 검정고시생 중 국어 2등급 이내 비율은 9.7%였다. 졸업생(19.2%)보다는 낮고, 고3(7.9%)보다는 높은 수치다.

수학에서 2등급 이내 성적을 받은 검정고시 출신 비율은 9.1%였고, 졸업생은 20.7%, 고3은 7.2%였다. 영어에선 검정고시생이 18.3%, 졸업생이 32.2%, 고3이 18.0%였다.

이에 주요 서울권 대학에 합격한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도 최근 크게 늘었다. 2018학년도에 80명이었던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합격자는 2024학년도엔 189명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이화여대·한국외대에 합격한 인원도 같은 기간 213명에서 532명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2028학년도 내신 개편으로 1등급(상위 10% 이내) 진입에 실패하면, 재학생은 34% 이내의 2등급에 머무르게 된다. 1등급에서 미끄러지면 상위권 대학 진학이 어려워 차라리 자퇴 후 검정고시를 거쳐 수능에 응시하고자 하는 학생이 많아질 수 있다.

다만 입시업계에선 검정고시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주요 대학이 수시 지원에서 검정고시생의 자격을 제한하거나 서류 심사 등에서 불이익을 줄 수 있다”며 “정시에서도 학교 내신 반영이 있을 수 있으므로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수능 대비가 취약한) 일선 고교에선 내신이 불리한 학생들을 위해 수능에 대비하는 강도 높은 프로그램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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