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일을 하러 간 사이 집에 불이 나면서 잠을 자고 있던 초등학생 자매 2명이 숨지거나 크게 다쳤다.
24일 부산 부산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5분경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나 19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안방에서 자고 있던 10세 여아가 숨지고 7세 여아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신고 5분 만에 소방관이 도착했으나 검은 연기가 가득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불은 거실에서 시작된 후 화염과 유독가스가 안방으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 증언 등에 따르면 자매의 부모는 이날 오전 4시에 집을 나섰고 화재 소식을 듣고 급히 귀가했으나 이미 불이 걷잡을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한 주민은 “부부가 돈을 벌기 위해 새벽에 나와 일을 하러 다녔다”고 말했다. 가족의 경제적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진구 등에 따르면 이들은 올 3월 두 아이의 교육 급여 지원을 신청했고, 4월부터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매가 사망하고 다쳤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안타까워했다. 한 50대 주민은 “자매들은 이웃을 볼 때마다 웃는 얼굴로 인사를 했다. 가족들이 주말에 손을 잡고 나들이 가는 모습이 참 화목해 보였는데 안쓰럽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진구는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의료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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