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선·지선 버스 요금 300원 올리고
급행과 리무진은 각 800~900원 인상
도민 부담 가중 우려 속에 추진 연기
제주 대중교통 버스. 제주도는 올해 버스요금 인상을 추진했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도민 부담 가중을 감안해 내년으로 논의를 연기했다. 제주도 제공
11년 만에 추진됐던 제주 지역 버스요금 인상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5일 “도민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버스요금 인상 결정을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앞서 ‘버스 요금체계 개선 방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간선·지선버스 기준 요금을 현행 1200원에서 1500원으로 300원 인상하는 안을 마련했다. 급행버스 요금은 최대 3000원에서 3800원으로, 공항리무진버스는 최대 5500원에서 6400원으로 각각 800원, 900원 인상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하지만 고물가와 경기 침체 등으로 공공요금 인상이 서민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면서, 제주도는 도민 공청회와 도의회, 물가대책위원회 등 다양한 경로로 의견을 수렴했다.
도에 따르면, 버스요금 인상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였지만, 경기 상황이 어려운 만큼 시기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도민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버스요금 할인 정책 등을 추가로 마련한 뒤, 인상 시기를 내년 중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도민 부담 최소화를 위해 버스요금 인상 연기를 결정했다”며 “버스요금 할인 정책 추가 발굴 등 인상 계획을 보완 후 내년에 재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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