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6·25전쟁 제75주년 추념식에서 예비역 학생이 필리핀 참전용사 플로렌도 아그불로스 베네딕토 주니어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계명대 제공
“한국의 눈부신 발전은 우리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벨라체우 아멘셰와 울데키로스 씨(91)는 25일 계명대 총학생회가 주관한 ‘6·25전쟁 제75주년 추념식’에 참석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폐허였던 한국에서 싸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 가슴이 벅차다”며 미소를 보였다.
계명대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이 대학 성서캠퍼스 동산도서관은 16일부터 25일까지 ‘6·25전쟁 사진전’을 개최했다. 전쟁의 발발, 전선의 모습, 후방의 생활, 국제사회의 지원, 전후 복구 등의 주제로 사진 50여 점을 전시했다.
추념식은 24일 계명대 아담스채플에서 열렸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벨라체우 아멘셰와 울데키로스, 티라훈 테세마 가메 씨(86), 필리핀 참전용사 플로렌도 아그불로스 베네딕토 주니어(93), 서봉구 6·25 참전유공자회 대구시 지부장(92)을 포함한 내국인 참전용사 9명이 참석했다. 또 놀란 바크하우스 주부산 미국 영사, 김종술 대구지방보훈청장, 윌리엄 코스트 미19지원 사령부 부사령관, 김성길 제50보병 부사단장 등 750여 명의 학생과 교수들도 함께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추념사를 통해 “이 행사는 학생들이 준비한 행사라는 것에 더욱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참전용사 대부분은 여러분과 같은 젊은이들이었을 것이다. 그들의 희생에 고개 숙여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이날 참석한 에티오피아 필리핀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종합건강검진을 실시했다. 검진 비용은 대학에서 전액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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