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으로 특별한 요청사항을 넣어 육회를 주문한 손님에게, 사장이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배달한 사연이 누리꾼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경기 남양주에서 퓨전다이닝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장례식장에 육회를 배달한 사연을 공개했다.
■ “돌아가신 아버님 제사상에 올릴 육회…신경 써주세요”
A 씨에 따르면, 최근 한 고객이 음식 주문 시 남긴 요청 사항에는 오타가 섞인 짧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돌아가신 아버님 제사사에 올려드릿게 신경종 허주세요.”
오타조차 고스란히 담긴 이 문장을 본 A 씨는 “슬픔과 당황 속에 써내려간 그 한 줄이 너무 뭉클했다”며 “일회용 용기가 아닌, 매장에서 손님들께 내어드리는 도자기 접시에 조심스럽게 담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평소에는 도시락 용기에 담지만, 고인의 마지막, 그것도 아버님이라고 하시니 정갈하고 예쁘게 장식하고 싶었다”며, 육회를 담는 과정을 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 일회용 접시 아닌 그릇 꺼내 포장했다…장례식장까지 직접 배달해
이어 “상자에 고이 담고, 상자 위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간단히 조문 메시지를 적었다”며 “장례식장까지 차에 실어 직접 배달 다녀왔다”고 적었다.
배달 후 A 씨는 손님에게 ‘그릇은 조의의 마음이니 사용하시고 처리하면 된다. 아버님의 명복을 빈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A 씨는 “음식은 때때로 그리움이 닿는 방식이 된다. 오늘 저희가 전해드린 육회 한 접시의 마음이 잘 전달됐길 바란다”고 전했다.
■누리꾼 “이보다 진심 어린 조문은 없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이런 사장님 가게가 승승장구해야한다”, “고인에게 살아생전 다 표현하지 못한 사랑, 그걸 표현할 마지막 기회에 정성을 다해주셔서 감사하다”, “복 받으실 거에요”, “좋은일 하셨으니 좋은일로 돌아올 겁니다”, “최고의 조문이다” 등 A 씨의 진심 어린 행보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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