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사고기계 감정 결과, 윤활유 자동분사장치 제기능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5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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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의 모습. 2023.10.30. 뉴스1
지난달 19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제빵공장에서 윤활유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당시 윤활유 자동 분사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사고 기계의 양 끝 부위에는 윤활유가 제대로 공급되기 어려운 구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해당 기계는 3.5m 높이의 타원형 구조로, 막 구워진 빵을 실어 나르며 식히는 역할을 한다. 컨베이어 벨트가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윤활유를 자동으로 분사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었지만, 감정 결과 윤활유 분사 호스가 오일을 공급해야 할 구동 부위를 제대로 향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적 결함이 있었던 셈이다. 경찰은 이 때문에 윤활유가 정상적으로 분사되지 않았고, 숨진 노동자 양모 씨(50대)가 직접 기계 내부로 들어가 수작업으로 윤활유를 뿌리다가 끼임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기계에는 끼임 사고 발생 시 자동으로 작동을 멈추는 안전장치도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와 함께 지난 17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관련 자료들을 분석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SPC 관계자는 “현장 감식 당시 사고로 인해 설비가 일부 파손돼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을 수 있다“며 사고 당시에는 자동분사장치가 정상 작동했다고 주장했다.
#SPC삼립#윤활유 자동 분사 장치#사망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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