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문화-기업’ 유럽-중국에서 세일즈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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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창의도시’ 업무협약
중국서 밀양아리랑 공연 소개
폴란드와 조선-방산 교류 논의

경남 밀양시가 지역 문화유산의 세계화와 향토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세일즈 외교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16일(현지 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시를 공식 방문한 밀양시 및 경남도 대표단의 모습. 왼쪽부터 박준 경남도의원, 이동렬 주덴마크 한국대사, 옌스크리스티안 륏켄 코펜하겐시 고용통합부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안병구 밀양시장,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 경남도 제공
경남 밀양시가 지역 문화유산의 세계화와 향토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세일즈 외교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16일(현지 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시를 공식 방문한 밀양시 및 경남도 대표단의 모습. 왼쪽부터 박준 경남도의원, 이동렬 주덴마크 한국대사, 옌스크리스티안 륏켄 코펜하겐시 고용통합부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안병구 밀양시장,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 경남도 제공
경남 밀양시가 전통문화의 세계화와 지역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동시에 꾀하는 ‘복합형 세일즈 외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정을 위한 국제 교류는 물론이고 향토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실질적 행보까지 이어지면서 문화와 산업을 아우르는 도시 외교가 주목받고 있다.

밀양시는 18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유네스코 동아시아사무소를 찾아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안병구 밀양시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은 이번 협약을 통해 공예 및 민속예술 분야에서 동아시아권 공동 사업을 개발하고, 밀양의 문화유산을 국제무대에 알리는 다양한 행사 개최에 협력하기로 했다.

밀양시는 2023년 9월 유네스코 창의도시 예비회원으로 지정된 이후, 공예 및 민속예술 분야의 정회원 가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정회원이 되면 유네스코 공식 로고 사용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 창의도시와의 네트워크 형성, 국제 행사 참여, 글로벌 홍보 기회 확대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현재 국내에서는 서울(디자인), 부산(영화), 전북 전주(음식), 대구(음악) 등 12개 도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밀양시는 고유의 문화자산인 ‘밀양아리랑’의 현대적 재해석과 세계화를 위한 발걸음도 바삐 이어가고 있다. 시 대표단은 유네스코 협약에 앞서 17일에는 주중 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 중국지역센터를 방문해 밀양의 전통문화 콘텐츠를 소개하고, 문화 교류 및 해외 홍보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밀양아리랑예술단의 공연 콘텐츠가 주요 사례로 소개되며 큰 관심을 끌었다. 밀양시는 향후 중국인 관광객 유치와 지역 예술단체의 해외 공연도 추진할 계획이다.

안 시장은 “이번 협약은 밀양 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실질적 첫걸음”이라며 “유네스코와의 협력을 통해 밀양의 전통예술이 세계에서 주목받고, 지역 문화가 창의산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밀양시의 세일즈 외교는 문화에만 그치지 않는다. 시 대표단은 최근 폴란드와 덴마크를 잇달아 방문해 산업과 관광 분야의 협력 가능성도 모색했다. 안 시장은 13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경남도-포모르스키에주 조선·방산 비즈니스 교류회’에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함께 참석해 지역 주력 산업의 유럽 진출 기반을 다지는 외교 활동을 벌였다. 이 교류회에는 밀양의 향토 중견기업 ‘한국카본’도 동행했다. 한국카본은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복합 소재를 상용화한 기업으로, 최근에는 무인 항공기 등 방산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지 조선·방산 기업들과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을 계기로 유럽 시장 개척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안 시장은 “밀양의 조선·방산 기업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길 기대한다”며 “경남도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산업 진흥과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밀양시 대표단은 덴마크 코펜하겐과 폴란드 현지 관광지를 둘러보며 강과 둔치를 활용한 밀양 관광자원의 해외 사례 벤치마킹에도 나섰다. 시는 이번 국제 방문을 통해 문화·산업·관광을 연계한 글로벌 도시 전략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밀양시#유네스코 창의도시#복합형 세일즈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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