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尹 오전조사 종료…곧 국무회의 관련 조사 진행 예정”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8일 12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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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오전 대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12·3 비상계엄 선포 사건을 수사 중인 내란 특별검사팀이 28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오전 조사를 마쳤다. 윤 전 대통령은 3시간 가까이 이어진 조사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첫 대면 조사는 파견 경찰인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맡았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이 진술거부권 행사 등 소환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진술거부권 행사 등) 그런 것은 아직 없다”며 “충분히 진술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오전 10시 14분부터 시작됐다. 조사실은 서울고검 6층에 마련됐다. 공간은 일반 검사실 구조와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 측은 채명성·송진호 변호사가 입회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에 적시된 특수공무집행방해·직권남용 혐의부터 조사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사건의 연계성 등을 고려해 조사는 경찰에서 이 사건 수사를 맡아온 박 총경이 담당하고 최상진·이장필 경감 2명이 참여 중”이라고 밝혔다. 박 총경은 경찰과 고위공직자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대통령경호처에 지시한 혐의와 계엄 직후 군사령관들의 비화폰 기록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의 경찰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특검은 조사 시작 2시간 30분 만인 낮 12시 44분경 언론 공지를 통해 “오전 조사는 잘 진행됐다”며 “체포 방해 관련 조사가 마무리되면 이어서 김정국 부장검사, 조재철 부장검사가 (계엄 전 열린) 국무회의 의결 및 외환 등 관련 부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박 특검보는 북한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북한 도발을 유도했다는 외환 혐의 등에 대해 “상당 부분 자료가 축적된 상황”이라며 “(외환 혐의 등) 조사할 준비는 돼 있다”고 했다.

조사에 앞서 서울고검 현관에 도착한 윤 전 대통령은 장영표 특검 수사지원단장의 안내를 받았다. 이후 박억수·장우성 특검보가 약 15분간 조사 관련 의견을 변호인들로부터 청취하고 조사 일정 등을 설명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 특검과 윤 전 대통령의 ‘티타임’은 없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을 당시 노승권 당시 1차장검사와 10분가량 차를 마신 뒤 조사에 임했다.

이날 조사 종료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박 특검보는 “(조사를 마치는 시간은) 예상해서 쉽게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변호인과 협의를 통해 정해질 것 같다”고 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이 동의하면 오후 6시 이후 심야조사도 진행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윤 전 대통령은 조사 중간 서울고검 청사 내에서 식사를 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점심 메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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