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요금 인상…‘만년적자’ 서울교통공사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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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6월 30일 0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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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적자 7237억…150원 올리면 1600억 증수효과

자료사진 2025.6.27 뉴스1
자료사진 2025.6.27 뉴스1
‘시민의 발’ 서울·수도권 지하철 요금이 28일 150원 추가 인상된 가운데 ‘만년 적자’ 서울교통공사에도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적자는 매년 수천억원대로, 올해 역시 5000억 원대 이상의 운송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3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지하철 기본요금은 28일 첫차부터 1400원에서 1550원으로 150원 인상됐다.

지하철 기본요금 인상은 만년 적자인 서울교통공사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공사의 적자는 매년 수천억 원대로, 지난해 당기 순손실액은 7237억 원으로 2023년 5173억 원보다 2064억 원 늘었다.

150원 요금이 추가로 오를 경우 올해 849억 원, 내년부터 매년 1600억 원 이상의 증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요금 인상으로 인해 공사의 적자 폭 역시 일정 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요금 인상 효과가 미미한 올해의 경우 공사의 ‘적자 사정’은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무임승차 증가, 기후동행카드 손실, 15분 재승차 제도 시행 등으로 인해 공사의 적자가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경숙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힘·도봉1)에 따르면 무임승차 증가, 기후동행카드 손실, ‘15분 재승차’ 제도 시행 등으로 인해 올해 공사의 운수수입 손실은 총 532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적자 원인은 무임승차다. 올해 무임승차로 인한 운수수입 손실만 4385억 원으로 전체 손실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기준 무임승차 인원은 6648만 명으로, 전년 대비 46만 명 증가했다. 이로 인한 1분기 손실액은 999억 원이며, 연간 무임 이용 인원은 약 2억 7777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분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커진다. 이 의원은 “시민의 교통 편의와 공공성 확대는 중요하지만, 교통공사의 재정 악화가 누적될 경우 그 부담은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재정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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