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도 없이 지도 한장 들고 야산 노숙 절도범, 비 피하려 모텔 찾았다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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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1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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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돌며 2년간 1300만원 금품 훔쳐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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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떠돌아다니며 산에서 자고 휴대전화도 쓰지 않아 행방이 묘연했던 50대 절도범이 2년 만에 붙잡혔다. 비가 오는 바람에 모텔을 찾았다가 검거됐다.

전남 강진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A 씨(58)를 구속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A 씨는 2023년부터 최근까지 약 2년 동안 경기도, 경남, 경북, 강원, 충북, 충남, 전남, 전북 등 전국에서 39차례에 걸쳐 1300만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2년 전 야간건조물침입절도죄로 수감됐다가 출소한 A 씨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범행 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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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서 신문지 덮고 숙박, 전화·인터넷 사용 안해

A 씨는 휴대전화나 인터넷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종이 지도에 의지해 떠돌아다니며 살았다. 버스를 탈 때나 식품을 살 때도 현금만 사용했다.

그는 주로 새벽 시간 시골마을 상가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한 차례 범행하면 버스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매일 옮겨가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

밤이 되면 야산에 올라 신문지나 비닐을 깔고 잤다.

지난달 20일 전북 부안에 머무르던 A 씨는 비가 많이 내리자 산에서 잠을 자지 못하고 모텔에 들어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버스터미널에서부터 동선을 추적하던 끝에 모텔에 숙박하는 A 씨를 찾아냈다.

A 씨의 가방에는 피해품인 현금 380만원과 전국을 이동할 때 보던 지도가 들어있었다.

강진경찰서 관계자는 “영업을 마친 후에는 상점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휴가 등 장기간 상점을 비울 때는 경찰에게 순찰 강화를 요청하라”며 “상가 밀집구역 순찰을 강화하고 강력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절도범#상가#노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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