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해수부 이전 놓고 공개토론 제안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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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세종시장은 1일 세종시청사에서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해수부 부산 이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세종시 제공
최민호 세종시장이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과 관련해 전재수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게 공개토론을 공식 제안했다. 해수부 이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정책 결정의 공론화를 촉구한 것이다.

최 시장은 1일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국가적 과업을 책임지는 세종시장으로서 해수부의 부산 이전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며 “전재수 후보자와 함께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는 공개적인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취임 이후 예상치 못하게 올해 12월까지 이전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가 내려오면서 충청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전 외에 어떤 대안이 가능한지를 국민 앞에서 솔직하게 논의하고, 충분한 판단의 기회를 드리자”고 말했다.

최 시장은 해수부 이전이 가져올 국정 운영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수산 관련 민원인의 접근성 저하, 지역 간 형평성, 해수부 직원들의 주거 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의 북극항로 대응 구상과 관련해 “해당 구상에는 공감하지만, 북극항로 개척에 뛰어든 세계 주요국들을 보면 관련 정부 부처는 대부분 수도에 남아 있다”며 “이런 기능은 ‘극지연구소’나 ‘전담 TF팀’을 신설해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며, 중앙 부처 자체를 수도 밖으로 옮기는 사례는 없다”고 지적했다.

최 시장은 해수부 이전 반대 의지를 담아 1인 시위도 예고했다. 2일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정문 앞에서 공무원 출근 시간대에 맞춰 1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이날 최 시장은 시정 3년간의 성과와 향후 과제도 발표했다. 주요 성과로는 국회세종의사당, 대통령 제2집무실, 세종지방법원 설치 확정에 따른 행정수도 완성 기반 마련, 세종시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44개사, 3조2100억 원),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지정, 한글문화도시 선정, ‘이응패스’ 등 대중교통 혁신을 꼽았다.

향후 과제로는 행정수도의 법적 지위 확보를 위한 개헌, 미이전 중앙부처 등 공공기관 추가 이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CTX) 세종 연장, 글로벌 스타트업파크 조성, 한글문화의 세계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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