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또다시 시스템 오류로 인해 터무니없는 가격에 상품이 노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번에는 시리얼 컵 제품 118개가 3800원에 판매되는 일이 벌어졌고, 이틀 새 약 3만 건의 주문이 몰렸다. 판매자는 배송이 어렵다며 난감함을 호소했고, 쿠팡은 뒤늦게 주문 취소에 나섰다.
■ 개당 32원, 정가의 100분의 1 가격… 5시간 만에 3만 건 몰렸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밤부터 1일 새벽까지 쿠팡 입점 판매자 페이지에 ‘코코볼 컵 30g’ 118개가 3800원에 올라왔다. 원래 3800원은 1개 제품 가격이지만, 시스템 오류로 수량이 118개로 잘못 표시된 것이다. 이를 개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32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같은 가격 정보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오류가 수정되기까지 약 5시간 동안 주문이 폭주했고, 누적 주문 건수는 3만 건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판매자, “오류는 쿠팡 문제”…취소도 어렵다 호소
판매자 측은 해당 수량으로 배송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상품 문의 게시판에 남긴 댓글을 통해 “당사는 수량 1개입으로 등록했으나, 쿠팡 시스템 오류로 118개로 노출됐다”며 “저희가 직접 수정한 것이 아니라 쿠팡 측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이어 “문제 인지 즉시 쿠팡 측에 오류 수정을 요청했으며, 해당 주문은 정상 발송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고객들 사이에서는 “잘못된 수량이면 즉시 취소하라”, “전액 환불하라”는 항의가 이어졌다.
판매자는 “판매자가 임의로 취소하면 쿠팡 시스템상 패널티를 받는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지금 취소하면 주문 이행률이 99%에서 0점이 돼 판매 활동 자체가 어려워진다”고도 덧붙였다.
■ 쿠팡, 고객에 주문 취소 안내… “불편 끼쳐 죄송”
결국 쿠팡이 직접 대응에 나섰다. 1일 구매 고객들에게 “상품 수량이 잘못 게시돼 부득이하게 주문을 취소하게 됐다”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쿠팡은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5월 발생한 ‘육개장 대란’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는 농심 육개장 사발면 36개 묶음이 5040원, 개당 140원에 노출됐고, 수만 건의 주문이 쏟아졌다. 해당 상품은 쿠팡이 직접 재고를 확보한 로켓배송(1P) 제품이었고, 쿠팡은 수억 원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재고 범위 내에서 배송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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