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대 수업중 복귀생에 ‘배신’ ‘감귤짓’ 조롱-혐오 표현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7월 2일 1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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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측, 실명 사과문 제출 통보…“불응땐 징계”

의대 증원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 간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21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의대 증원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 간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21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수업 중, 복귀한 의대생과 전공의를 조롱하는 표현이 등장해 학교 측이 진상 파악과 함께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감귤’ 등 혐오성 표현이 포함된 이번 사건은 유급 및 제적 처분을 받고 복귀한 학생들이 수업에 복귀한 지 불과 4일 만에 발생했다.

2일 동아닷컴이 입수한 김동현 의전원장 명의의 공지문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학생 여러분께’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달 26일 1학년 수업 중 발생했다.

■ “좋은 의사란?” 질문에 ‘감귤짓 안 하는 의사’ 등 익명 발언

문제가 된 수업은 1학년 대상 ‘좋은 의사 지향하기’ 강의였다. ‘좋은 의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익명으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고, 일부 학생들은 △감귤짓 안 하는 의사 △배신하지 않고 동료와 협력하는 의사 △동료를 버리지 않는 의사 △수업을 먼저 듣는 의사 같은 내용을 게시했다.

여기서 ‘감귤’은 의대 증원 반대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고 학교나 병원에 남은 학생들을 조롱하는 은어다. ‘배신’, ‘동료를 버린다’는 표현 또한 복귀 학생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며, 혐오 표현으로 분류됐다.

■ 학교 측 “실명·자필 사과문 제출… 미제출 시 징계”

학교는 해당 표현이 학내 공동체를 해치는 혐오 발언으로 판단하고, 게시자에게 실명과 자필로 작성한 사과문을 2일 오후 4시까지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사과문에는 공동체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의지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해진 기한까지 사과문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학교는 문제의 학생들을 확인해 학생지도위원회에 회부하고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건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익명 기반 수업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 “심리적 피해 우려 학생에 보호 지원”… 공식 입장은 곧 발표

차의대는 이번 발언으로 인해 심리적 피해가 우려되는 학생에게는 상담과 보호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문제 학생에 대한 조치는 현재 논의 중이며, 직원 개인이 언급하기엔 적절치 않다”며 “조만간 학교 차원의 공식 입장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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