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인 해병대 소속 군인이 쏜 수백 발의 비비탄을 맞은 반려견이 결국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았다. 수술 받은 반려견은 견주를 공격할 정도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달 8일 오전 1시경 경남 거제시 일운면의 한 식당 마당에서 해병대 현역 군인 2명과 민간인 1명이 난사한 비비탄에 맞은 반려견이 1일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비비탄에 맞은 눈을 살리기 위해 네 번의 마취를 감행하며 치료를 했지만 결국 (반려견이) 실명했다”며 “애교가 많고 유난히 순했지만 비비탄 사건 후 사람을 경계하며 짖고 견주를 물 정도로 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분들이 큰 상실감과 충격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과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이 사건은 20대 남성 3명이 식당 근처에 묶여 있던 반려견 4마리를 향해 비비탄총을 난사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반려견 1마리가 숨지고, 2마리는 큰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현역 군인 2명을 군사경찰에 인계하고 민간인 1명을 동물보호법 위반, 주거침입,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다.
채널A특히 사건 이후 반려견을 잃은 피해 견주가 가해자 가족으로부터 2차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하면서 공분이 커졌다. 피해 견주는 “사건 직후 가해자 부모가 우리 집까지 찾아와 사진을 찍으려 해 항의했더니 차 창문을 내리고 손가락 욕을 하며 ‘너희들 다 죽었다’고 위협했다”며 “무고죄로 고소하겠다는 협박까지 받아 집에 있는 것도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가해자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4만 명 이상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피해 반려견을 위해 다음 희생이 생기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보며 대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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