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식구가 ‘월 3만원’ 내면 내집에 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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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천원주택’ 이달부터 입주 시작
1000가구 모집에 5500가구 몰려
매입-전세 임대 두 가지 방식 신청
신혼부부에 올해 총 1000호 공급

2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천원주택’에서 열린 입주 행사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왼쪽)과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입주 예정인 최지우 씨(왼쪽에서 세 번째) 가족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천원주택은 신혼부부에게 하루 임대료 1000원(월 3만 원)에 집을 빌려주는 인천시의 주거 지원 정책이다. 인천시 제공
2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천원주택’에서 열린 입주 행사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왼쪽)과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입주 예정인 최지우 씨(왼쪽에서 세 번째) 가족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천원주택은 신혼부부에게 하루 임대료 1000원(월 3만 원)에 집을 빌려주는 인천시의 주거 지원 정책이다. 인천시 제공
“솔직히 ‘천원주택’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집을 직접 보니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2일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의 한 ‘천원주택’에서 만난 입주 예정자 최지우 씨(34)는 “한 달에 28만 원 내던 월세를 이제는 3만 원만 내면 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최 씨는 아내와 4세 아들, 11개월 된 딸 쌍둥이와 함께 곧 이사할 집을 둘러본 뒤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 씨 가족은 7.36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천원주택 입주 대상자로 선정돼 이달 16일 전용면적 77m², 방 3개짜리 집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최 씨는 “새로 지은 건물인 데다 아이 어린이집과도 가까워 천원주택 입주를 결정했다”며 “임차료가 저렴한 만큼 그 돈을 꾸준히 모아 미래에 내 집을 마련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 정책 발표 1년 만에 ‘천원주택’ 입주 시작

인천시는 이날 미추홀구 숭의동의 한 천원주택에서 입주 행사를 열었다. 인천형 주거 정책인 천원주택의 입주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정책이 발표된 지 1년 만이다.

천원주택은 신혼부부에게 하루 임대료 1000원(월 3만 원)에 집을 빌려주는 인천시의 주거 지원 정책이다. 저출생 문제의 한 요인으로 지적되는 주거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매입 임대’와 ‘전세 임대’ 등 두 가지 방식으로 공급된다.

매입 임대는 인천시가 보유한 공공주택을 신혼부부에게 임대하는 방식이고, 전세 임대는 신혼부부가 원하는 집을 고르면 시가 집주인과 전세 계약을 대신 체결한 뒤 이를 임대해 주는 방식이다. 인천시는 올해 두 방식으로 각 500채씩, 총 1000채의 주택을 신혼부부에게 공급한다.

인천시는 지난달 매입 임대 주택 입주자로 선정된 200가구와 1차 계약을 체결했다. 입주자들은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입주해야 하며, 이달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다. 나머지 입주 대상자들도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전세 임대 주택의 입주 대상자는 이달 말 발표되며, 이들 역시 연말까지 입주를 마칠 계획이다.

● 최대 경쟁률 7.36 대 1… 뜨거운 호응

총 1000가구 모집에 5500여 가구가 신청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매입 임대 주택에는 500가구 모집에 3681가구가 몰려 7.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세 임대 주택에는 1906가구가 신청해 3.8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천시는 낮은 임대료뿐 아니라 대부분이 지어진 지 1년 이내의 신축 건물이라는 점이 높은 호응을 끌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내년에도 천원주택 1000채를 공급해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입주 행사에 참석한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인천시 천원주택이 더 널리 확산돼, 결혼과 출산을 앞둔 가정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앞으로도 신혼부부가 안정된 환경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거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인천 천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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