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환 인천 계양구청장이 인천 계양산을 뒤덮은 붉은등우단털파리(일명 러브버그)에 대해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러브버그가 유충 시기 유기물 분해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데 기여해 익충(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곤충)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윤 구청장은 러브버그로 인한 민원이 잇따르는 데 대해 “국민이 좀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구청장은 2일 취임 3주년 간담회에서 ‘최근 계양산 일대를 뒤엎은 러브버그 문제는 단순히 올해뿐 만 아니라 기후변화 때문에 계속 반복되는 문제가 될 것 같은데, 구민 안전 차원에서 장기적인 계획이 있으신가’라는 질문을 받고 “올해 돌발적으로 발생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SNS 갈무리윤 구청장은 “우리 공직자들이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방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러브버그는) 해충이 아니고 익충이다. 생태계, 환경을 정화하고 토지를 좋게 하는 등 여러 가지 기능이 있다고 하더라”며 “방역 작업을 하면 여기에 대한 문제가 심각해질 것 같아 저희가 강력하게 대응을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구청장은 “만약 우리가 방역 작업을 해서 소멸을 시켰다면 환경 단체에서 엄청난 항의가 들어왔을 것”이라며 “국민이 불편하지 않게 방역, 청소를 철저히 해야 하지만 방역 활동을 해서 전멸시키는 것은 좀 자제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윤 구청장은 친환경 방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살수차로 물을 뿌리면 친환경 방제라고 하는데, 그것도 결국은 죽는 것”이라며 “피해를 주지 않는 그런 곤충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SNS 갈무리최근 온라인에선 인천 계양산이 러브버그로 뒤덮인 영상이 확산했다. 러브버그는 날아다니며 사람의 얼굴, 몸 등에 달라붙어 불편 민원이 이어졌다. 계양구에는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 사이 440건의 관련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계양구는 친환경 방제 등 현장을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양구 관계자는 “송풍기와 등짐펌프를 활용한 살수 작업 등 물리적 방제와 사체 제거 작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롤트랩(끈끈이)을 활용한 포획도 진행 중”며 “향후 산불진화차를 활용한 등산로 청소도 병행해 등산객 등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계양구 관계자는 “구 보건소에서는 산 밑 주변 민가를 중심으로 계양구 전역에 집중 소독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자체적인 방역 활동을 병행해 보다 촘촘한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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