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3일 오전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화재현장을 방문해 소방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5.07.03. 뉴시스.
박형준 부산시장이 8살과 6살난 어린 자매의 목숨을 앗아간 아파트 화재현장을 방문해 “돌봄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관련된 대책을 긴급하게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3일 밝혔다.
박 시장은 부산 기장군의 화재 현장 아파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예정된 일정을 모두 조정하고 화재 현장을 직접 찾아 소방당국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고 현장을 둘러봤다.
박 시장은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런 일들이 연달아 일어난 것에 대해서 정말 참담하고 또 걱정을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스럽다”고 했다.
이어 “지난번 사고 이후 관련 대책을 지금 마련하는 중에 또 이런 사고가 터졌다”며 “긴급 돌봄 지원 등 부모들이 야간에 아이들만 두고 나가는 경우를 해소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이미 제도를 두고 있는데, 이런 제도들이 충분히 활용되지 않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돌봄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관련 대책을 긴급히 마련해서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화재가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구축 아파트에서 발생한 점도 언급했다. 박 시장은 “구축 아파트들에 스프링클러를 다시 다 설치하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스프링클러가 없는 집들에 대해서 전부 전수 조사를 하겠다”며 “긴급 화재 예방 또는 그 화재 관리 조치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시 차원에서 테스크포스팀을 소방 본부하고 함께 꾸려서 마련하겠다”고 했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6시9분께 화재 발생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오전 9시 이준승 시 행정부시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후속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구축 아파트에 대한 소방시설 설치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시민안전실을 중심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전날 오후 10시58분께 기장군의 한 13층짜리 아파트 6층에서 불이 나 어린 자매가 숨졌다.
이들은 각각 집 중문 입구와 거실 베란다 앞에서 소방에 의해 발견됐다. 의식이 없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화재 당시 자매의 부모는 집을 비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나며 아파트 주민 등 1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은 아파트 내부 등을 태워 2850만원(소방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내고 35분 만에 진화됐다.
해당 아파트는 2003년 건축 허가, 2007년 준공된 것으로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이날 오전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새벽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10살, 7살의 어린 자매가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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