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수원시장 인터뷰
심사 통과하면 내년 11월쯤 결정… 반도체-바이오 등 첨단 기업 유치
10년간 일자리 10만개 창출 기대
지역화폐 인센티브 411억원 투입… 연방제 수준 지방분권 개헌 필요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이 2일 수원시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수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해 첨단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하겠습니다.”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60)은 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자유구역 지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시장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해 첨단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4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경기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심사에서 ‘적정’ 판정을 받았고, 내년 11월 최종 지정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왜 중요한가.
“1990년대까지 수원은 경기도를 대표하는 기업도시였지만, 과도한 수도권 규제로 대기업이 이전하면서 수원 경제도 활력을 잃어갔다. 90% 이상이던 재정자립도도 40%대로 하락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 서수원 일대 3.3km²(약 100만 평) 규모를 신청했다. 향후 경제자유구역을 6.6km²(약 200만 평) 확장해 총 9.9km²(약 300만 평)로 늘리는 게 목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애플과 구글, 테슬라 같은 세계적인 첨단기술 기업이 있는 것처럼, 우리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첨단 기업들을 끌어들일 것이다. 10년간 외국인 투자 2조 원, 일자리 10만 개 창출이 기대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특구가 될 것이다.”
―기업 유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민선 8기 시작하면서 진단 시약 분야 바이오 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본사 및 연구개발(R&D)센터 이전 투자 협약’을 시작으로 현재 15호 기업과 협약을 체결했다. 2000여 명의 고용 창출과 약 2500억 원의 투자 효과가 있다. 탑동 이노베이션밸리와 수원R&D사이언스파크, 북수원테크노밸리, 우만테크노밸리, 델타플렉스 등 거점을 고리 형태로 연결해 환상형 첨단과학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는 어디까지 왔나.
“노후화된 원도심 정비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수원형 도심 재창조 2.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최대 10년까지 걸리던 신규 정비구역 지정 기간을 2년으로 줄이는 게 핵심이다. 주택 재개발·재건축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근 후보지를 공모했는데 재개발 20곳, 재건축은 10곳 등 총 30곳이 신청했다. 10월 중 후보지를 선정한 다음 신속하게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추진 의지가 강하고 정비가 시급한 지역은 내년 중으로 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할 예정이다. 리모델링 사업도 8개 아파트 단지가 추진 중이다.”
―지방분권 개헌이 필요한 이유가 뭘까.
“지방분권 개헌은 시대적 과제다. 국가의 권력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동등하게 분배하는 정치 형태인 연방제 수준으로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 지방분권 개헌에는 행정 분권과 재정 분권, 정치 분권이 명시돼야 한다. 지방분권 개헌이 완성되면 지역의 자율성과 책임 행정이 강화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발전 전략을 만들어 성장할 것이다. 또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실행할 수 있고 생활 밀착형 정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교통망 확충 계획을 말해 달라.
“13년 전만 해도 수원시에는 전철역이 4개뿐이었다.앞으로동탄∼인덕원선복선전철은 2028년 완료가 목표다.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구간은 2029년 준공 예정이다. 수원발 고속열차(KTX)는 내년 완공 예정이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도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추진되는 모든 광역철도 사업이 완료되면 수원시 전철역은 20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사통팔달 격자형 철도망이 완성되면 수원역은 경기 남부 광역철도망의 거점이 될 것이다.”
―민생 경제가 어려운데….
“올해 지역화폐 ‘수원페이’ 인센티브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411억 원으로 확대했다. 시민 한 명당 최대 50만 원까지 10%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골목상권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지난해 월평균 약 270억 원이었던 가맹점 결제금액이 현재까지 월평균 약 316억 원으로 46억 원(17%) 늘었다. 중소기업 경영 안정화에도 힘쓰고 있다. 수원 중소기업의 대출과 보증을 돕는 ‘새빛융자 지원 사업’을 3년간 3000억 원 규모로 확대하고 1년간 이자 보전율을 기존 2.0%에서 2.5%로 상향했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이 5억 원을 대출하면 연간 1250만 원의 이자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새빛융자 대출 지원 총규모는 574억 원(지원 신청 기업 수 336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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