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에 화재가 발생했으니…” 5호선 방송 오류에 화들짝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7월 4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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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대피 녹음방송이 오작동으로 송출
‘5호선 지하철 방화’ 떠올린 승객들 공포
기관사, 신속히 정정 방송해 혼란은 없어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4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안내 방송이 잘못 나와 승객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동아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11시경 서울 광진구 군자역을 출발해 장한평 방면으로 향하던 5호선 지하철 내부에서 “열차에 화재가 발생했으니 손수건이나 옷으로 입과 코를 막고 신속하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내용의 방송이 흘러나왔다.

이어 “출입문이 열리지 않으면 출입문 옆에 있는 비상손잡이를 아래로 당겨 손으로 출입문을 열라”는 설명도 나왔다.

■ 기관사 “방송 오작동”…열차 교체해 운행

하지만 실제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열차는 정상적으로 운행 중이었고, 기관사가 즉시 정정 방송을 통해 “화재가 아니다”라고 설명하면서 조기에 진정됐다.

이번 일은 차체 내부에 있는 노후된 방송 장치가 오류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대피 ‘녹음방송’이 오작동해 송출된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기관사가 오작동이라고 다시 안내방송을 했다. 방송을 중간에 끄거나 할 수 없어서 해당 열차는 방화역까지 운행한 다음에 다른 차량으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31일 있었던 5호선 방화사건. 채널A 갈무리
지난 5월 31일 있었던 5호선 방화사건. 채널A 갈무리

이번 일로 큰 혼란이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한 달 전 발생한 ‘방화 사건’의 기억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일부 승객들은 크게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불난 줄”…승객들, 지난 ‘5호선 방화 사건’ 떠올려

앞서 지난 5월 31일 오전 8시 42분경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의 터널 구간을 지나던 5호선 지하철 안에서 한 승객이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대형 참사가 날 뻔했다.

당시 기관사가 즉시 열차를 멈추고 소화기로 불을 꺼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승객들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열차에서 내려 터널 선로를 따라 긴급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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