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원희룡 소환 임박?…삼부토건·양평고속도로 의혹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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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6일 1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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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우크라 재건 포럼 참석…삼부토건 주식 급등 배경 주목
양평고속도 김 여사家 특혜 의혹 재수사…‘국정농단’ 입증될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3 글로벌 인프라협력 컨퍼런스(GICC)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특별세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9.19 뉴스1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3 글로벌 인프라협력 컨퍼런스(GICC)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특별세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9.19 뉴스1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김건희 특검)가 정식 출범과 동시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면서 원 전 장관의 소환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원 전 장관은 김 여사와 관련된 16가지 수사 대상 가운데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에 공통으로 등장하면서 특검법에 명시된 김 여사의 국정농단 의혹을 규명에 필요한 핵심 조사 대상으로 떠올랐다.

김건희 특검의 ‘1호 수사’ 대상인 삼부토건 주가 조작 관련해 원 전 장관은 당시 국무위원으로서 2023년 5월 22일 삼부토건 관계자 등과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했다.

포럼 참석 8일 전인 같은달 14일에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계좌 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이른바 ‘멋진해병’ 온라인 단체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원 전 장관의 포럼 참석 하루 전인 같은달 21일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일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며 우크라이나 재건에 대해 논의했다.

이런 과정에서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연일 상승했고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그해 7월 15일 직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1000원대였던 주가는 2개월 만에 장 중 한때 5500원까지 급등했다.

특검팀은 당시 도급 순위 70위권이던 삼부토건이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 등 대기업과 함께 국제 행사 참여 기업으로 선정된 배경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지난 4일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를 첫 소환 대상으로 지목해 10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이 전 대표는 재건 포럼 관련 내용 홍보를 총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포럼 참석 및 양해각서(MOU) 체결 모두 윗선 지시로 이뤄졌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감원은 작년 9월부터 7개월 동안 이 사건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조성옥 전 회장, 이일준 현 회장, 이응근 전 대표 등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 5명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다만 김 여사, 원 전 장관, 이종호 전 대표 등은 제외하면서 봐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과정에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특검팀은 윗선의 향방을 찾기 위해 당시 검찰 조사에서 배제됐던 원 전 장관, 이종호 전 대표, 김 여사 등 주요 관계자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삼부토건 관련 회사·주거지 등 총 13곳을 압수수색한 특검팀은 압수물을 분석하고 관련자 조사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원 전 장관은 ‘양평 고속도로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해당 의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듬해인 2023년 5월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종점이 김 여사 일가 땅 근처로 변경되면서 주무 부처인 국토부가 김 여사 일가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내용이다.

원 전 장관은 당시 의혹이 커지자 돌연 사업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논란은 확산했다. 그는 정치생명을 걸고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원 전 장관을 경찰에 고발했으나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특검 수사선상에 올랐다.

특검팀은 원 전 장관이 변경된 종점 근처에 김 여사 일가 땅이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노선 변경 과정에서 김 여사 측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두 의혹 사건과 관련해 원 전 장관이 김 여사의 부정한 영향력에 의해 움직인 사실이 확인되면 김 여사의 국정농단 혐의가 성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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