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둘 남편, 아내 몰래 정관수술 풀고 셋째 임신시켜…이혼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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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7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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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정관수술을 몰래 푼 남편으로 인해 셋째 아이를 갖게 됐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아내는 큰 배신감을 호소하며 “이혼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양나래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정관수술 후에 아내 몰래 다시 수술받고 임신시킨 남편, 이혼 사유 될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 6살, 3살 딸 낳고 남편 정관수술

영상의 주인공은 40대 초반인 워킹맘 A 씨로, 그는 현재 6세, 3세 두 딸을 낳은 뒤 남편과 진지한 상의 끝에 남편의 정관수술을 결정했다.

정관수술 후 A 씨 부부는 자녀 걱정 없이 편하게 부부관계를 하며 금실이 더욱 좋아졌고 A 씨는 ‘이렇게 가정도 일도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면 행복한 날들만 있겠지’라며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몇 개월 뒤 A 씨의 몸 상태에 이상이 생기며 평온했던 일상은 무너졌다.

■ 갑작스러운 임신…남편의 정관수술 해제 고백

A 씨는 “컨디션이 안 좋아지고 입맛이 있다가 없다가 하고 뭘 먹으려고 하면 소화가 안 되고 규칙적이었던 생리도 멈췄다”며 “혹시 조기 폐경이 아닐까 걱정돼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사는 “혹시 임신 아니냐”고 물었다. A 씨는 “남편이 정관 수술해서 그럴 리 없다”고 했지만, 의사는 초음파를 보자고 했다. A 씨는 병원에서 셋째가 생긴 걸 알게 됐다.

A 씨는 처음엔 남편의 정관수술이 잘못됐나 싶어서 병원 과실을 따지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남편은 “사실은 정관수술을 풀었다”고 실토했다.

■ 시어머니 압박에…“딸만 둘인데 아들 낳아야”

남편이 수술을 다시 받은 이유는 시어머니의 압박 때문이었다. 시어머니는 “딸만 둘인데 정관수술을 하다니, 당장 풀고 아들을 낳을 수 있도록 해 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도 “정관수술 후 남자로서 자격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시술 해제 이유를 털어놨다.

A 씨는 “임신과 출산 고통과 책임은 전적으로 여성에게 돌아가는 일”이라며 “어떤 설명이나 상의도 없었던 점에 큰 배신감을 느꼈다. 지금 이혼할 건 아니지만 이런 남편의 행동이 이혼 사유가 되는지 궁금하다”고 양 변호사에게 조언을 구했다.

■ 양 변호사 “중대한 신뢰문제지만 법원은 이혼 권하기 어려워”

사연을 접한 양 변호사는 “임신과 출산이라는 중대한 문제를 일방적으로 결정해 중대한 신뢰를 침해했기에 이혼 사유로 충분하다”면서도 “실제 재판을 진행하면 법원에서 새 생명이 생겼으니 이혼을 권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변호사는 그러면서도 “일단 남편과 셋째를 출산할 건지 매우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출산을 결심한다면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게 A 씨와 아이들을 위해서 좋지 않을까 싶다”며 “남편에게는 강력하게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돈이라도 받으라”고 밝혔다.

#정관수술#남편#워킹맘#시어머니#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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