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까지 내리문화공원에 조성
경기 평택시가 56억 원을 들여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을 기리는 추모 공간을 조성한다.
평택시는 7일 “내년 말까지 팽성읍 내리문화공원 내 3700m2 부지에 전사자 추모비와 조형물 등을 갖춘 추모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디자인 공모와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며, 올해 10월 말까지 마무리한 뒤 입찰 절차를 거쳐 내년 초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추모 공간은 한미동맹의 군사·외교적 상징물이자, 전쟁을 겪지 않은 전후 세대에게 평화의 의미를 일깨우는 교육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택시는 이를 통해 ‘군사 기지 도시’라는 이미지에서 나아가 ‘평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주한미군 최대 주둔지역이자 대한민국 안보의 중심지인 평택에서 시민과 주한미군이 함께 동맹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추모 공간을 조성하게 됐다”며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미군 전사자를 기리고, 평화와 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는 대표적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택 팽성읍에는 미국의 해외 주둔 기지 중 단일 기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캠프 험프리스’가 있다. 신장동과 서탄면에는 한국군과 함께 사용하는 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오산 공군기지’가 위치해 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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