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갇힌 한반도]
오늘 서울-대전 최고 36도 달할 듯
경기-강원-충청 등 일부 소나기 예고
온열질환자 859명, 1년새 83% 늘어
폭염이 연일 계속된 6일 대구 달성군 워터파크 스파밸리를 찾은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7.06 대구=뉴시스
‘작은 더위’라고 불리며 본격 더위가 시작되는 절기 소서(小暑)인 7일 경남 밀양에서 낮 최고기온이 40도 가까이로 올랐다. 한반도에 부는 바람이 동풍으로 바뀌면서 백두대간 서쪽은 더 더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밀양은 7일 낮 최고기온이 39.2도까지 올랐다. 1973년 1월 밀양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7월 낮 최고기온이다. 경북 구미와 강원 정선도 이날 낮 최고기온이 38.3도까지 치솟으며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7월 낮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경북 안동(37.0도)과 의성(38.3도), 경남 창원(36.3도) 진주(36.8도) 양산(37.8도), 부산(36.7도), 전남 광양(36.3도) 등도 낮 최고기온이 36도를 넘으며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은 이번 주 내내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8일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동풍의 영향으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더 높고 동해안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아 폭염특보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에 부는 바람이 동풍으로 바뀌면 백두대간 동쪽에는 더위를 식히는 반면 서쪽에는 더위를 부추긴다. 바람이 산을 넘을 때 뜨거워지는 ‘푄 현상’ 때문이다. 8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 낮 최고기온은 27∼36도로 예보됐다. 서울과 대전은 낮 최고기온이 36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온에 습도를 반영한 체감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35도 안팎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강원 영동 등 백두대간 동쪽과 제주는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보인다. 백두대간 서쪽엔 폭염경보, 동쪽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 충남, 충북 북부, 전라권 내륙에는 오후부터 5∼40mm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말 이후가 돼야 더위가 조금이라도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더위를 부른 고기압이 약해지고 12일 북쪽에서 찬 공기를 품은 고기압이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북쪽 찬 공기가 기존 더운 공기와 충돌하면서 장마전선을 형성해 16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 비가 내릴 수 있다.
한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열탈진, 열사병 등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6일 전국에서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이 중 2명이 숨졌다. 질병청이 5월 15일부터 전국 517개 병원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 체계를 가동한 이래 6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 사망자는 7명이었다. 지난해 감시 시작일과 같이 올해 5월 20일부터 발생한 온열질환 환자를 계산하면 85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질환자(469명)보다 390명(83.2%)이 많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