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통일교 관계자 “소환해야”
캄보디아 ODA 등 현안 청탁 의혹
한학자 총재부터 소환 조사 관측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오른쪽) 특별검사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식에서 박상진(왼쪽부터), 문홍주 특검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07.02.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의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전·현직 간부들을 출국금지한 가운데 한 총재 등 주요 관계자들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통일교 로비 의혹의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박상진 특검보는 통일교 관계자 소환 일정을 묻자 “소환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통일교가 김 여사에게 청탁하기 위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사건을 이첩받은 특검팀은 검찰에서 미리 조치한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비롯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 김 여사 수행원인 유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주요 관계자들을 출국 금지했다.
해당 사건을 앞서 수사했던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는 건진법사 전씨가 윤씨로부터 ▲6000만원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1000만원대 샤넬 가방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네 받았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이 중 샤넬 가방 2개를 유 전 행정관이 가방 3개와 신발 한 켤레 등으로 두 차례에 걸쳐 바꿔 간 정황도 확인했다.
검찰은 통일교 측이 김 여사에게 고가의 선물을 전달하며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YTN 인수 등 주요 현안을 청탁했다고 의심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의혹의 당사자인 건진법사 전씨와 유 전 행정관 등은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와의 관련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도 김 여사와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전씨와의 연결고리로 의심받는 윤 전 본부장은 앞선 검찰 조사에서 전씨에게 금품을 건넨 이유를 ‘한 총재의 뜻’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특검에서 조만간 윤 전 본부장에게 금품 전달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는 한 총재를 불러 조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검팀은 청탁용 금품이 김 여사에게 전달된 것이 맞는지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동시에 통일교 관계자들을 불러 금품의 성격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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