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전단 살포 중단에…김경일 시장 “평화가 옳고 평화가 답”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8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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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가족모임, ‘전단 살포 중단’ 선언
화해 분위기 위해 “다른 단체 동참 부탁”

파주시 제공

납북 피해자 가족 모임이 8일 공식적으로 대북 전단 살포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0월부터 파주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 살포를 이어왔다. 1970년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고교생 등 전후 납북자 피해 문제를 남북 양측에 알리기 위해서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이날 오전 11시 파주시 임진각 한반도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 2층 야외 쉼터에서 파주시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김경일 파주시장과 윤후덕 의원(더불어민주당·파주시갑), 이종돈 경기도 안전관리실장, 납북 귀환자 등이 참석했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통일부 정동영 장관 후보자와 김남중 차관, 윤후덕 의원한테 직접 전화를 받았고 마음이 흔들렸다”라며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 오늘부로 납치된 가족 소식지 보내기를 전면 중단하겠다”라고 말했다.

남북 간 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른 대북 전단 살포 단체들도 중단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최 대표는 “몇몇 전단 살포 단체들과 통화도 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회담이나 남북 대화를 빨리하기 위해서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같이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파주시 제공

이에 김경일 파주시장은 “대북 전단 살포 중단 결정을 내려주신 데 대해 53만 파주 시민이 함께 환영한다”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대북 전단을 살포하고 있는 다른 단체도 접경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항구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대북 전단 살포를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라고 촉구했다.

김 시장은 “평화가 옳고, 평화가 답”이라며 “앞으로도 평화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오직 시민만 바라보며 더 안전한 파주, 더 살기 좋은 파주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2008년부터 대북 전단을 날려왔다. 하지만 2013년 당시 박근혜 정부와 여권의 요청으로 자발적으로 중단했다가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 임진각에서 10여 년 만에 다시 공개 살포했지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과 접경지역 주민, 시민단체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후 올해 4월 27일 파주 임진각, 5월 8일 강원 철원군, 지난달 2일 파주 접경지에서 각각 비공개로 대북 전단을 날렸다.
#납북 피해자#대북 전단#파주 임진각#납북자가족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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