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선포 사건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9일 조태용 전 국정원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조 전 원장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사직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내란 특검팀은 이날 홍 전 차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지난해 사직 경위 등을 조사했다. 홍 전 차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정치인 등 주요 인사 체포를 지시했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그는 윤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질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 전 원장은 지난해 12월 경찰 조사에서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을 이유로 홍 전 원장에게 사표를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홍 전 원장이)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해 적절하지 않은 말을 제게 하길래 대통령에게 교체를 건의드렸고 결정은 인사권자가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이 같은 행위가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혐의에 해당하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조만간 조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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