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삼부토건 전·현직 대표 잇달아 소환…주가조작 수사 속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9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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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래 전 삼부토건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9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전·현직 대표를 잇달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특검은 오일록 삼부토건 대표와 정창래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삼부토건 주가는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이후 급등하기 시작했다. 정 전 대표는 주가가 급등한 2023년 5~7월 대표이사를 지냈다. 오 대표는 이 시기에 영업본부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정 전 대표와 오 대표를 상대로 주가조작을 위한 사전 공모가 있었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특히 정 전 대표는 삼부토건 대표이사로 선임될 무렵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소유했던 화장품업체 디와이디의 대표이사였다. 디와이디는 우크라이나 포럼이 열리기 석 달 전인 2023년 2월경 삼부토건 대주주로 올라섰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특검에 출석하며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들어가서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전혀 관계가 없다. 전혀 인연이 없다”고 답했다.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포럼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특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범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멋쟁해병’ 카카오톡 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알려졌고, 삼부가 삼부토건을 지칭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원 전 장관도 이 포럼에 참석하면서, 정부기관이 일부 관여된 흔적이 있는 만큼 원 전 장관과 김 여사도 수사선상에 올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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