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모 씨에 대해 특검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김 씨가 운영하던 업체에 여러 대기업이 거액을 투자했다는 이른바 ‘집사 게이트’ 의혹 때문이다.
김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9일 오후 브리핑에서 “(김 여사) 집사로 불리던 김 씨가 올해 4월 출국해 지금까지 귀국하지 않았고, 사무실과 가족들이 주소지를 이전한 사실을 파악했다”며 “해외 도피 및 증거인멸 정황이 있어 최근 수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 씨에 대해 여권 무효화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특검은 지난달 준비 기간에 해당 의혹을 내사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김 씨가 설립한 렌터카 업체인 IMS에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그룹 계열사 등 기업이 180억 원을 투자했다는 의혹이다. 특검은 IMS가 투자를 받을 당시인 2023년 누적 손실이 수백억 원에 달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형사 리스크가 있던 대기업들이 ‘보험성’ 투자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IMS는 9일 입장문을 내고 “투자 등에 있어서 정치적 영향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 사건과 관련해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된 바 있다고 밝혔다. 문홍주 특검보는 “법률 규정을 종합해 보면 이 사건은 특검의 수사 대상이 맞다”며 “압수수색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2010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과정에서 김 여사를 만나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김 여사의 어머니인 최은순 씨의 잔액증명서 위조 사건에서 공범으로 함께 기소돼 유죄가 확정되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