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군 금강 상류에서 물놀이를 하던 20대 4명이 실종됐다가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19분경 금산군 천내리 금강 상류 인근에서 22세 4명이 실종됐다고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일행 중 한 명이 화장실에 다녀온 뒤 친구들이 보이지 않자 “친구들이 물놀이 중 사라졌다”며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대전에서 함께 이곳을 찾은 이들은 대전 지역 중학교 동창 사이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은 구조보트, 조명차, 헬기 등 장비 약 100대와 인력 100여 명을 투입해 야간 수색에 나섰다. 실종자 4명은 오후 8시 46분, 9시 4분, 9시 28분, 9시 53분 차례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은 물놀이가 금지된 안전선 밖 입수금지 구역에서 수영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물놀이가 허용된 구역의 수심은 성인 기준 허리 아래 수준으로 비교적 얕지만, 안전선 너머 구간은 수심이 급격히 깊어지고 물살도 빠르다.
사고 지점은 과거에도 물놀이 사고가 종종 발생했던 곳이다. 몇 년 전 인근에서 다슬기를 잡던 나들이객이 숨진 사례도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고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안전요원 2명이 현장에 배치돼 있었다. 주변엔 위험 안내 표지판 6개와 폐쇄회로(CC)TV 1대가 설치된 상태였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본격적인 물놀이철을 맞아 전국에서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밤에는 경북 영천의 한 하천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던 8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다. 같은 날 충북 보은에서도 80대가 하천에 빠져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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