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범인 안두희를 살해한 박기서 씨가 10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1948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경기 부천에서 버스 기사로 일하던 고인은 1996년 10월 ‘정의봉’이라고 이름 붙인 40㎝가량의 몽둥이로 김구 선생을 암살했던 안두희를 찾아가 살해했다. 김구 선생이 1949년 6월 안두희에 의해 암살 당한 지 약 47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고인은 백범일지 등을 읽고 김구 선생을 존경하게 됐다고 한다.
자수한 고인은 1997년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이 확정됐다. 사회 각계 각층에서는 고인에 대한 구명 운동이 일었다. 이후 김대중 정부는 1998년 3·1절 특사로 고인을 풀어줬다. 수감된 지 1년 5개월 만이었다. 그는 출소 후 택시 기사로 일했다. 2018년에는 안두희를 살해할 때 사용한 정의봉을 식민지역사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빈소는 부천장례식장 7호실(3층)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 5시. 장지는 남양주 모란공원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