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용 경기 과천시장 인터뷰
지식정보타운에 500여 개 기업 입주… 서울대와 협업해 푸드테크센터 조성
과천정보타운역, 2027년 개통 예정… 초-중학교 과밀해소 등 교육혁신 추진
신계용 경기 과천시장은 9일 중앙동 시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정보기술(IT) 등 800여 개 기업을 유치하고, 과천지구와 주암지구에는 중견기업 클러스터와 기업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조성해 첨단 산업과 자족 기능을 갖춘 글로벌 명품 도시 과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시 제공
“과천을 첨단 산업과 자족 기능을 갖춘 글로벌 명품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신계용 경기 과천시장은 9일 시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식정보타운(지정타)에 정보기술(IT) 등 800여 개 기업을 유치하고, 과천지구와 주암지구에는 중견기업 클러스터와 연구개발(R&D) 센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과천시는 살기 좋은 도시 1위, 경기도 내 정주환경 만족도 1위, 출산율 1위 등을 기록하며 삶의 질이 높은 도시로 꼽힌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업 유치는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과거 행정타운이었던 과천시는 2012년 세종시로 정부 부처들이 이전한 뒤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기업도시, 자족도시로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다. 과천은 서울 강남과 가깝고 각종 연구소와 기업들이 밀집한 곳이다. 갈현·문원동 일대 135만여 m² 부지에 지정타를 조성해 현재 게임개발사 펄어비스를 시작으로 중외제약 등 500여 개 기업이 입주했다. 과천·주암·막계동 일원 168만여 m² 부지에는 2029년까지 주택과 첨단 산업, 병원, 호텔, 컨벤션 시설 등을 넣는다. 주암·과천동 일대 93만 m²에는 1조7000억 원 넘게 들여 주거와 문화, 판매, 꽃 관련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푸드테크 산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푸드테크는 식품의 생산·유통·소비 전반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과 혁신을 추구하는 산업이다. 과천시는 푸드테크 혁신 특구를 만들어 신성장 산업을 선도할 것이다. 한국푸드테크협의회와 서울대 등과 지난해 업무협약을 체결해 푸드테크 산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3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2025년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공모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서울대 푸드테크센터를 유치하고, 2027년에는 월드푸드테크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교통 인프라는 어떤가.
“과천정보타운역은 2027년 개통한다. 위례∼과천선 지식정보타운 연장과 정부과천청사역에 GTX-C 노선 정차를 추진해 경기 서남부권 철도 중심축으로 만들겠다. 과천∼이수 간 복합터널은 내년부터 착공하고, 과천∼우면산 간 도시고속도로 지하화, 과천대로∼헌릉로 연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과천의 정주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뭘까.
“경기도가 실시한 사회조사에서 과천시는 여가 활동 만족도, 지역 소속감 등에서 도내 31개 시군 중 1위를 기록했다. 관악산, 청계산, 양재천 등 천혜의 자연환경이 있는 게 큰 장점이다. 공장이나 유흥주점도 없다. 서울대공원, 서울랜드, 국립과천과학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문화·여가 자원도 풍부하다. 여기에 찾아가는 음악회, 시립교향악단, 시립여성합창단, 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 수준 높은 문화예술이 시민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인구 증가도 두드러진다.
“2020년 5만7800여 명이던 인구가 올해 8만2000명 가까이로 30% 넘게 늘었다. 2023년 합계출산율도 1.02명대로 경기도 31개 시군 평균(0.77명)보다 훨씬 높다. 임신, 출산, 육아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한 결과라고 본다. 난임 시술 지원을 넘어 한방 치료와 생식세포 동결·보존까지 지원을 확대했다. 임신축하금(20만 원), 산후조리비(50만 원), 출산장려금(첫째 100만 원부터)도 준다. 지난해엔 국공립 어린이집 4곳을 새로 열었고, 전체 60곳 중 21곳을 국공립으로 운영하고 있다.”
―교육 문제는 어떻게 풀고 있나.
“과천은 초·중학교는 과밀이고 고등학교는 학생 수가 부족한 구조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맡기고, 학부모와 교육청, 시청이 함께 하는 교육 개선 협의체도 만들었다. 과천고는 과학인재육성교, 중앙고는 과학중점교, 과천여고는 글로벌사회융합교로 특성화를 지원한다. 국립과천과학관과 연계해 학점 인정 과학특화 공유학교를 만들고 기업과 손잡고 교육 과정도 마련하고 있다.”
―종합병원 부재가 아쉽다.
“말씀하신 것처럼 과천엔 아직 종합병원이 없다. 2035년이면 과천시 인구가 15만 명이 된다. 막계동 특별계획구역 10만8000m² 부지에 종합병원을 유치하고, 의료와 헬스·바이오가 결합된 융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려 한다. 최근 민간사업 공모에 29개 기업이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다음 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차질 없이 병원 유치를 추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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