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청소년 10명 중 4명이 태어날 수 있는 나라를 고른다면 다양한 기회가 보장되는 ‘사는 게 만족스러운 나라’에서 태어나고 싶다고 답했다.
11일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11일 ‘인구의 날’을 맞아 ‘아동이 태어나고 싶은 나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 3월 10~18세 아동·청소년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에서 대상자들은 “태어날 나라를 선택할 수 있다면 태어나고 싶은 나라를 골라달라”는 질문에 ‘사는 게 만족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39.6%), ‘안전사고나 범죄의 위험이 없는 나라’(38.6%), ‘크게 아플 일이 없도록, 또는 아파도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보건의료 체계가 잘 갖춰진 나라’(21.9%) 순으로 답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사는 게 만족스럽다고 생각하는 나라’의 조건으로는 다양한 기회가 있는 나라가 대표적으로 꼽혔다. 이외에도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는 나라’, ‘빈부격차가 심하지 않은 나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나라’, ‘경제력/출신지로 차별받지 않는 나라’ 등이 사는 게 만족스럽다는 조건으로 선택됐다.
또 고등학생 27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 조사에서 학생들은 계층 상승 기회의 부족, 과도한 경쟁과 비교 중심의 사회문화, 실패 후 회복할 기회의 부족 등을 사회 문제로 지적했다. 학생들은 “친구들보다 뒤처지면 열등감이 들고 다급해진다”라며 경쟁과 비교가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아동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인구 위기의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금의 아동·청소년이 10~20년 뒤 출산 연령대에 도달했을 때, 사회 구조가 그대로라면 오히려 환경은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 조민선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사업부문장은 “아동이 삶에 만족하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출산과 양육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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