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실종’ 80대 치매노인, 퇴근길 경찰관 ‘눈썰미’가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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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11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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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폭염 속에 실종됐던 치매 노인이 퇴근길 경찰관의 관심 덕분에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11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 20분께 수원시 영통구에서 80대 여성 A 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평소 치매를 앓던 A 씨는 당일 오후 1시께 ‘노인정에 간다’며 집을 나선 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한다.

경찰은 당시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가까워지는 등 무더운 날씨여서 ‘A 씨가 안전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응에 나섰다. 경찰은 112상황실을 중심으로 형사2과 실종수사팀과 지구대·파출소 등 가용 인력을 동원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목격자를 탐문하며 A 씨를 수색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A 씨 가족으로부터 “A 씨가 요양보호사와 지하철을 이용해 수원역에 갔던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A 씨 주거지 인근 수인분당선 청명역 역사 CCTV 영상을 통해 수원역 방향 지하철에 탑승하는 그의 모습을 포착했다.

이에 경찰은 수인분당선 수원역 방향 모든 역사를 관할하는 경찰서에 공조를 요청하고 수색을 이어갔다. 그러다 약 3시간 만인 오후 7시 15분께 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 중이던 수원남부서 영통지구대 소속 이건호 경장이 영통역에서 우연히 A 씨를 찾았다.

당시 이 경장은 개찰구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던 노인의 인상착의를 유심히 보다 A 씨임을 알아차린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후 경찰로부터 보호 조치를 받으며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경장은 “폭염이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고령 치매 노인 안전이 제일 염려됐는데,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어 뿌듯했다”며 “항상 주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경찰관이 되겠다”는 소회를 전했다.

나원오 수원남부서장은 “치매 노인 실종 신고는 다른 신고에 비해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실종 신고 접수시 총력 대응해 지역사회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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