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사기 겁나네” 13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수박이 진열돼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11일 기준 한 통에 2만9115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22.5%, 1년 전보다는 36.5% 올랐다. 뉴시스
이달 초부터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농축산물 물가도 널뛰고 있다. 일주일 새 배추와 수박값이 20% 넘게 급등했고, 닭고기·계란 등 축산물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가격 변동 상황을 관찰하며 필요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이달 11일 기준 1통에 2만9115원으로 조사됐다. 일주일 전보다 22.5% 급등한 가격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36.5% 비싸다. 지난달 일조량 감소에 따른 수박 생육 지연으로 공급에 차질이 생긴 상황에서 최근 무더위로 수박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1통당 소매 가격이 3만 원에 근접한 것이다. 정부는 이달 하순부터 수박 출하 지역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추와 무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배추와 무 1개의 소매 가격은 각각 4309원, 2313원 수준이다. 1년 전보다는 약 10% 싸지만 일주일 새 각각 27.4%, 15.9%나 올랐다. 지난해에는 여름철 호우가 배추값을 끌어올렸다면 올해에는 이른 폭염의 영향이 크다. 무더위로 수확 작업이 느려지며 공급 물량이 감소한 점도 가격을 끌어올렸다.
축산물에서는 계란값이 강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1일 기준 계란(특란) 30개 소매 가격은 평균 7162원으로 1년 전보다 5.9% 상승했다. 닭고기 가격도 연일 오름세다. 폭염으로 육계 폐사가 늘어난 상황에서 20일 초복을 앞두고 수요 증가까지 겹친 영향이다. 닭고기 소매 가격은 kg당 6070원으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한 달 전보다는 11% 상승했다.
정부는 농축산물 수급 안정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배추는 정부 가용 물량으로 3만5500t을 확보해 수급 불안 시 시장에 공급한다. 고사·유실 피해에 대비해 배추 예비묘도 250만 주 준비한다. 병해충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제 약제 역시 지원할 예정이다. 시설 채소류와 과일류는 농촌진흥청, 지방자치단체 등과 생육 상황을 지켜보며 배수 관리, 햇빛 차단 등 현장 기술 지도를 강화한 상태다. 폭염에 따른 가축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고위험 농가를 점검하고 가축용 비타민제 등도 지원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