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인당 일자리 0.39개… ‘취업 바늘구멍’ 1999년 이후 최악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고용보험 가입 증가 22년만에 최저
건설업 가입자 23개월 연속 줄어
실업급여 지급액 5개월째 1조 넘겨

뉴시스 자료사진
뉴시스 자료사진
취업자 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지난달 2003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 인원에 비해 구인 인원이 적어 구직자 1인당 일자리인 구인배수가 1999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4일 고용노동부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를 가늠할 수 있는 고용보험 가입자는 2003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적었다.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59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18만1000명 늘었다. 13만3000명 늘어났던 2003년 이후 22년 만에 최저 증가 폭이다.

특히 건설업이 불경기 여파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전년 대비 1만9000명 감소했다.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 역시 외국인 고용허가제 가입자 증가분을 제외하면 2만1000명 줄어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정부 고용서비스 플랫폼 ‘고용24’를 통한 구인 인원은 15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1만9000명(11.2%) 줄었다. 반면 구직 인원은 이 기간 38만7000명으로 4만1000명(11.9%) 늘었다. 이 통계로 계산할 수 있는 구인배수는 0.39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인배수는 인력 수급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구직과 구인이 균형을 이루고 1보다 낮으면 구직난을, 높으면 구인난을 의미한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미국발(發) 관세협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제조업체들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고 있다. 구인배수도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직(실업)급여 신청자와 지급액도 증가하고 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00명(2.4%) 증가했다. 지급자도 65만4000명으로 3만1000명(5%) 늘었고, 지급액은 1조516억 원으로 1036억 원(10.9%) 증가했다. 5개월째 구직급여 지급액이 1조 원을 넘겼다.

60세 이상과 30대, 50대 고용보험 가입자는 늘어났지만 29세 이하와 40대 가입자는 줄었다.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동월 대비 9만3000명 줄었으며 40대는 3만4000명 줄었다. 29세 이하 가입자는 2022년 9월 이후 3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제조업(1만8000명)과 도소매업(1만7000명), 정보통신업(2만1000명) 등에서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취업 바늘구멍#고용행정 통계#노동시장 동향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