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하남산단 지하수에 발암물질…2년간 알고도 방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5일 2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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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검사 결과 묻힌 경위 감사 시행할 것”

광주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사진=뉴시스DB)
광주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사진=뉴시스DB)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 등지의 지하수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지만 수년째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은 “지하수 검사 결과가 2년 넘게 묻힌 배경과 책임 소재에 대해 감사를 시행하겠다”며 “하남산단에서 근무하는 노동자와 인근에 사시는 시민 여러분께 걱정을 안겨드린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15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구는 한국농어촌공사에 ‘하남산단 지하수 토양오염 용역조사’를 의뢰해 2023년 결과를 받았다. 그 결과에 따르면 조사한 171개 지점 중 TCE는 48개 지점, PCE는 31개 지점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TCE와 PCE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금속부품 세정제나 접착제 첨가제, 탈지 작업, 농약 등에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구는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근로자와 시민에게 알리는 데도 소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 구청장은 사과문에서 “이 사안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모든 질책을 달게 받아 행정의 투명성과 적극성을 높이겠다”며 “문제의 원인과 과정 그리고 처리 결과를 시민 여러분께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 전문가, 환경단체 등과 조속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오염 확산을 막고 정화 대책을 강구하는 등 종합적인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했다.

하남산단뿐만 아니라 북구 본촌산단에서도 지하수 오염 사실이 드러났지만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는 조속히 정화 사업을 추진하는 등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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