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 총회서 ‘인천 습지 교육’ 알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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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전국 최초로 공식 참가
경남-전주-제주 교육 네트워크 구축
국내외 청소년 교류 정책 등 인정
23일 아프리카서 사례 공유하기로

12일 인천 강화군 송해면의 한 논습지에서 몽골과 한국 학생들이 함께 습지 생태 교육을 받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몽골과 생물다양성 교육을 위한 협약을 맺고 청소년 생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12일 인천 강화군 송해면의 한 논습지에서 몽골과 한국 학생들이 함께 습지 생태 교육을 받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몽골과 생물다양성 교육을 위한 협약을 맺고 청소년 생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시교육청이 이달 열리는 ‘국제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해 인천의 습지 생태교육 정책을 세계에 알린다.

1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이달 23일부터 31일까지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열리는 ‘제15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한다. 람사르협약은 습지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국제 협약으로, 한국은 1997년 101번째로 가입했다. 이번 총회에는 172개 회원국이 참여한다.

인천에는 2곳의 람사르습지가 있다. 송도국제도시 인근 6.11km2 규모의 갯벌이 2014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돼 국내 19번째 습지가 됐고,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와 검은머리갈매기 등이 서식하는 중요한 생물 서식지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2008년에는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가 국내 논 습지로는 처음으로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이번 총회 참석은 람사르협약 사무국의 공식 초청에 따른 것으로, 시교육청이 습지 생태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추진해 온 다양한 교육 정책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2022년 열린 제14차 총회에서는 공교육 내 습지 교육 확대를 담은 ‘학교 습지교육 결의문’이 채택됐고, 이듬해 람사르협약 사무총장이 직접 인천시교육청을 방문해 결의문 실천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이번 초청이 이루어졌다.

시교육청은 2023년 ‘생태전환교육 활성화 조례’를 제정해 생태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 습지학교 네트워크’를 구성해 습지 보호 교육을 시행 중이며, 경남·전주·제주 교육청과 함께 ‘한국 습지학교 네트워크’를 결성해 저어새 주요 서식지인 남동유수지 등에서 생태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국제 교류도 활발하다. 이달 10일부터 15일까지는 몽골 중·고등학생 15명을 초청해 인천의 람사르습지와 섬 일대에서 생태 교육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저어새의 월동지인 홍콩 마이포 습지, 일본 등과 청소년 교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인천의 168개 섬이라는 지역 특색을 살려 ‘섬으로 가는 바다학교’, ‘섬바다 교사 아카데미’ 등 해양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천 지역 모든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연안 습지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도 교육감은 총회에서 이 같은 생태 교육 정책을 발표하고, 인천의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습지 보호를 위한 국제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국 교육청 중 이 총회에 공식 초청받아 참가하는 것은 인천이 처음”이라며 “인천의 습지 교육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다른 나라의 우수 사례도 배워 인천 교육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람사르협약#습지 생태교육#국제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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