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보다 35%, 작년比 12% 올라
영계-찹쌀-마늘 등 재료비 상승때문
식당에선 서울 평균 1만7654원
폭염에 폐사 늘어 초복앞 가격 비상
초복을 사흘 앞둔 17일 대구 남구 대명사회복지관에서 관계자들이 지역 어르신을 위한 삼계탕 배식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뉴스1
전통시장에서 재료를 사 집에서 직접 삼계탕을 끓이는 데 드는 비용이 9000원(1인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보다 35% 올랐다. 이대로라면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삼계탕도 곧 1만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속된 폭염으로 닭 폐사가 전년 대비 급증하면서 초복(20일)을 앞두고 삼계탕 가격에도 비상이 걸렸다.
가격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17일 전통시장에서 삼계탕(4인 기준)에 들어가는 7개 품목의 합계가 총 3만6260원이라고 밝혔다. 1인분에 약 9065원이 드는 셈이다. 이는 4년 전 2만6870원 대비 34.9%, 지난해 3만2260원 대비 12.4% 오른 가격이다.
삼계탕 재료 7개 품목 중에서 영계·찹쌀·마늘·대파 등 4개 품목 가격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통시장에서 영계 네 마리(2kg) 가격은 지난해 1만6000원에서 올해 1만8000원으로 12.5% 올랐다. 찹쌀 네 컵(800g)은 2700원에서 4300원으로, 마늘 20알(50g)은 500원에서 600원으로 20.0% 올랐다. 수삼(4뿌리) 5000원, 밤(4알)은 560원, 육수용 약재는 6000원으로 가격이 지난해와 동일했다.
외식 삼계탕 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6월 서울 지역의 삼계탕 외식비는 1만7654원으로 4년 전 1만4077원, 지난해 1만6885원 대비 각각 25.4%, 4.5% 증가했다. 서울 지역 유명 삼계탕 가게에서는 이미 1인분에 2만 원이 넘기도 했다.
한국물가정보는 삼계탕 재료값이 오른 것은 초복을 앞둔 시기적 요인 외에도 장마와 폭염으로 인한 닭 공급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행정안전부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폐사된 가금류는 87만6879마리로 지난해 동기 4만9823마리 대비 약 1660% 급증했다.
여름 휴가철 수요가 늘어나는 삼겹살, 한우 등 육류 가격도 상승세다. 올해 2월 100g에 2561원이던 삼겹살 가격은 이달 2710원까지 올랐다. 한우 안심 100g(1+등급)은 이달 기준 1만3895원으로 지난해 동월 1만3496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치솟는 밥상 물가에 정부도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부터 3주간 여름철 농축산물 할인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 정부는 이번 행사로 소비자가 국산 농축산물을 구매하는 경우 최대 40%까지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