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티 ‘공포의 아궁이’ 됐다…광명 화재 중상자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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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18일 0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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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주차장 불…개방형 구조 외벽 타고 연기 주거층으로
50~60대 3명 심정지, 중상 14명 등 모두 75명 병원 이송

17일 오후 9시 5분께 경기 광명시 소하동 소재 10층짜리 아파트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3명이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17일 오후 9시 5분께 경기 광명시 소하동 소재 10층짜리 아파트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3명이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 광명지역의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다수의 부상자, 특히 중상자가 많은 이유는 화재가 발생한 건물이 ‘필로티 구조’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7일 오후 9시 5분께 광명시 소하동 소재 10층 규모 아파트 1층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심정지 3명, 중상 14명 등 모두 75명이 다쳐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심정지 환자 3명은 50~60대 남녀 3명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대응 2단계(주변 8~14개 소방서에서 장비 51~80대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벌여 약 1시간 30분 만에 완전 진화에 성공했다.

최초 목격자는 “아파트 주차장 천장에서 불이 시작됐다”며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필로티 구조다. 이는 1층을 개방형 주차장으로 만든 건물로, 2층부터가 주거지로 구성됐다.

지난 6월 1일에도 필로티 구조로 건설된 경기 안산시 단원구 와동 소재 다세대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도 거주민 3명이 연기를 마시는 경상을 입었다.

또 5월 6일 오후에 용인시 처인구 소재 4층 규모의 다세대주택 1층 플로티 주차장 내 있던 전기스쿠터에서 불이 발생해 다량의 연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필로티 구조의 건축물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위 ‘아궁이 효과’로 인해 연기가 건물 외벽을 타고 올라가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 때문에 거주민들이 연기 흡입으로 인한 부상을 입게 될 소지가 크다.

여기에 건물 외벽 등이 화재에 취약한 소재로 이뤄졌을 경우 위험도가 커진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가 발생한 건축물의 구조와 자재 등을 면밀히 살펴 피해가 커진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광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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