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이일준 회장 구속…조성옥 前 회장 영장은 기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8일 0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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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사진 왼쪽)과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7.10/뉴스1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사진 왼쪽)과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7.10/뉴스1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이 18일 구속됐다. 조성옥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를 받는 이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에 대해 “도망할 염려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반면 같은 혐의를 받는 조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했다. 이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이 사건 사기적 부정거래 범행에 대한 구체적인 역할 및 가담 내용, 그 실행행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한 점, 이로 인해 피의자에게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이 인정되는 점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 및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별다른 소명 없이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이기훈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에 대한 영장 심사는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14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이 회장, 조 전 회장, 이 부회장, 이 전 대표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17일 오전부터 이들에 대한 영장심사를 차례로 진행했다. 이 부회장의 심사는 오후 2시 10분부터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 부회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자신의 변호인에게도 알리지 않고 심문에 나오지 않아 도주 상태인 것으로 판단하고 신병 확보에 나섰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2023년 5~6월 삼부토건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착수한 것처럼 조작해 주가를 끌어올려 수백억 원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진행할 능력이나 의사가 없는데도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전후 재건 사업 업무(MOU)를 체결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와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해 온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의 연결고리를 살피는 데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전 대표가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직전 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언급한 것이 삼부토건을 지칭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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