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스럽다” 해수부 이전에 예식장 폐업, 신혼부부들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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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20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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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결혼 예정인 사람도 있어…입장 확실하게 해야”

해양수산부는 10일 부산 이전 해수부 청사 위치를 부산 동구 소재 IM빌딩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5.7.11/뉴스1
해양수산부는 10일 부산 이전 해수부 청사 위치를 부산 동구 소재 IM빌딩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5.7.11/뉴스1
“예약한 지 한 달 겨우 지났는데 정말 당황스럽죠.”

2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정부의 ‘해수부 연내 이전’ 추진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최근 부산 동구 소재 IM빌딩과 협성타워를 부산 이전 임시청사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본관으로 사용되는 건물인 IM빌딩의 경우 건물 전체가, 별관으로 사용되는 협성타워의 경우 지하 2층부터 16층까지 비어있는 총 6개 층이 임시청사로 사용된다.

이런 가운데 IM빌딩에서 운영 중이던 A 웨딩홀에서 문제가 터져 나왔다.

최근 한 결혼 정보 커뮤니티에는 올해 11월 결혼 예정이었던 예비 신랑이라고 밝힌 한 사람이 “A 웨딩홀과 계약 후 결혼식까지 109일 남았고, 청첩장 준비를 마치고 나눠드린 분도 계신데 갑자기 ‘A 업체가 있는 건물이 9월 말 이후부터 해수부 이전이 확정됐다’며 폐업하게 됐다는 연락이 왔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이 누리꾼은 “결혼식이 얼마 안남은 상황이고 청첩장도 준비가 끝난 상황에서 당황스러운데 A 업체는 이런 내용을 모르고 있으며 업체 관계자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내년 예식을 예약한 예비 신랑 B 씨는 “지난달 초에 예식을 하고 차근차근 결혼 준비를 하던 중 일방적으로 ‘예식을 치를 수 없을 것 같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며 “지금 다시 예식장을 찾고 있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일생에 한 번 뿐인 결혼식인데 이렇게 된다는 게 참 당황스럽다”며 “누구에게 그 책임이 있는지 입장을 확실히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B 씨 등에 따르면 일방적으로 예식을 취소 당한 피해자들은 20여 쌍이고 이들 중 9월에 예식이 예정돼 있던 사람도 있었다.

A 업체 측은 ‘해수부 이전과는 상관없다’는 취지로 해명했으며 예식장 계약금과 청첩장 제작 비용 환불, 협력 웨딩홀 소개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떻게 할지 결정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상황에 대해 A 업체 측은 “바빠서 알려줄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부산시 관계자는 “해수부 입주가 확정되면서 A 업체를 포함한 건물 내 사업장들은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예식장을 미리 예약하신 분들께는 A 웨딩홀의 협력업체나 공공 예식장 등을 소개시켜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부분은 예식장을 변경 완료하신 상태”라며 “아직 연락을 받지 못한 분들께도 예식장 안내 등을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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