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아파트 화재 중상 10명 중 4명 아직 의식불명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0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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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소방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경기 광명시 소하동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경기 광명시 소하동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중상을 입은 10명 가운데 4명이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장애인 주차구역 천장에서 누전 흔적이 발견된 점에 주목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9시 4분쯤 광명시 소하동의 10층짜리 아파트(45세대, 116명 거주) 1층 필로티 구조 주차장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지고 62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10명은 전신 화상 등으로 중상을 입었고, 그 중 4명은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부는 호흡기 손상 등으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경상자 55명 중 25명은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으며, 나머지에 대해서도 상태를 계속 살피고 있다.

경찰은 화재를 처음 목격한 주민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퇴원한 경상자들 중 진술이 가능한 주민들로부터 피해 진술서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까지 화재와 관련해 입건된 사람은 없다.

18일에는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경기소방재난본부,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4개 기관이 합동 감식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발화 지점은 1층 필로티 구조 내 장애인 주차구역 천장에 설치된 케이블 트레이로 추정됐다. 해당 구역 주변에는 단열재 등 가연성 자재가 다수 있었고, 이로 인해 불길이 빠르게 번졌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경찰은 누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국과수의 정밀 감정 결과를 토대로 최종 화재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한편 피해 주민들은 현재 광명시민체육관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와 숙박시설, 지인 집 등에서 생활 중이다. 대피소에는 21세대, 약 50명이 머물고 있다. 광명시는 주민들이 당분간 거주할 수 있도록 시가 운영하는 ‘안전 주택’을 임시 거처로 제공할 예정이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해 추가 임시 거처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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