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갈무리 @mingzzi_119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 속담을 두고 해석 논란이 벌어졌다. 논쟁은 ‘개’가 식사하는 주체인지, 남을 방해하는 존재인지에 대한 차이에서 비롯됐다. 논의가 확산되자 국립국어원까지 공식 해석을 내놓았다.
■ 밥 먹는 쪽이 개? 아니면 방해하는 쪽?
21일 대치동 국어학원 강사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밍찌(30)는 자신의 채널에 한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개 밥 vs 사람 밥’이라는 제목으로, 속담 해석의 논란을 다뤘다.
그는 “이 속담에서 ‘개’가 밥을 먹는 쪽인지, 누군가를 방해하는 주체인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첫 번째 해석은 ‘개’가 밥을 먹는 주체라는 관점이다. 이 경우에는 “설령 천한 존재일지라도 식사 중엔 건드려선 안 된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개’를 행동의 주체로 보면 “그 무심한 짐승인 개조차 밥 먹는 사람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밍찌는 그간 자신은 ‘개’를 먹는 쪽으로 이해해왔다며, “‘도’라는 보조사가 정확히 어떤 성분에 붙는지 불분명해서 양쪽 해석 모두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에 포함된 투표 기능을 통해 시청자 의견을 모은 결과, 두 입장이 맞섰고, 일부는 상대 해석을 ‘문해력 부족’이라며 비판하며 논란은 더욱 뜨거워졌다.
■ 국립국어원 “밥 먹는 주체는 개”…해석 내놔
논의가 점차 확산되자, 국립국어원이 직접 해석을 내놓았다.
21일 한 네티즌은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 게시판에 해당 속담의 해석을 문의했다. 이에 대해 국어원은 22일 답변을 통해 “비록 하찮은 동물일지라도 밥을 먹을 때는 때리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속담 속 ‘개’는 밥을 먹는 주체라고 설명했다.
또한 “‘먹는 개도 아니 때린다’, ‘먹을 때는 개도 때리지 않는다’와 같은 비슷한 속담도 있다”며 해석에 일관된 기준이 있음을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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